조달이 부처님을 비방한 죄로 산 채로 지옥에 빠졌는데 세존께서 아난을 보내 물었다.
"그대는 지옥에서 견딜 만한가?"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지옥에 있는 것은 마치 3선천의 쾌락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을 시켜 물었다.
"그대는 벗어나기를 바라는가?"
그가 말하였다.
"세존이 여기에 오기를 기다렸다가 오면 곧 나가리라."
이에 아난이 말하였다.
"부처님은 삼계의 대사이거늘 어찌 지옥에 들 까닭이 있겠는가?"
그러자 조달이 말하였다.
"부처님이 이미 지옥에 들어올 까닭이 없다면 내가 어찌 지옥에서 나갈 까닭이 있겠는가?"
------------
취암진이 염하였다.
친절한 말이 친절한 입에서 나왔구나.
------------
운문고가 시중할 때 이 이야기를 들어 말하였다.
나올 까닭이 없고 들어갈 까닭도 없다 하니 누구를 석가 노자라 부르며, 누구를 제바달다(조달)라 하며, 무엇을 지옥이라 부르겠는가?
알겠는가?
손에 병을 들고 술을 사러 가더니 한삼을 입고 와서 주인 노릇을 하는구나
--------
((염송설화))
이 화두의 대의는 선도 철저하고 악도 철저해서 선 밖에 악이 없고 악 밖에 선이 없다는 것이다.
무의자가 송하기를
배우들의 연극마당에는
한 번은 귀하고 또 한 번은 천하다
본래 같은 줄을 마음으로 알았기에
그러므로 기쁨도 원망도 없네
라고 하였으니 천당과 지옥이 한 사람이 옷만 바꾸어 입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문이 손수 병을 들고 술을 사러 가더니 한삼을 입고 와서 주인 노릇을 하는구나라고 하였다.
-------
((대원스님 조주록 강설 중))
학인이 사에게 "어떤 것이 불법신입니까?"라고 물으니 사가 답하되 "너는 다시 무엇을 의심하느냐?"라고 했다는 조주스님의 말씀에 대한 법문 중 법신을 제대로 봐야한다고 하시면서 선문염송 17칙을 들어 조달은 참으로 진법신을 본 사람이라고 하셨다.
승조대사의 조론(肇論) -감산덕청 주해 略-(학림사 오등선원 카페에서 퍼옴) (0) | 2021.02.23 |
---|---|
혜월선사 이야기 (0) | 2021.02.21 |
대원큰스님 법문-학림사 오등선원 오등회보 2021년 1월 30일자 중에서- (0) | 2021.02.08 |
서장(대혜종고선사) '탕승상 진지에게 답함' 중에서 (0) | 2021.01.25 |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대원스님 법어 중에서 (0) | 2020.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