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참선과 "티벳 사자의 서"

노하시원 2017. 9. 14. 20:45

 

 

 

 

 

"티벳 사자(死者)의 서() Bardo Thosgrol(바르도 퇴톨)“ - 파드마 삼바바

 

1. 들어가면서

 

죽음의 순간에 단 한 번 듣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깨달음에 이른다는 티벳 최고의 경전.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깨달은 자가 아니면 인간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음을 맞이한다. 죽는 법을 배우라, 그러면 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생과 사를 고통이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어 숙명통이 열려 과거의 모든 생들을 기억해 내셨다. 이런 장소에서 이러한 이름으로 태어났으며 그 후 금생에 이르기까지 백, , 만 생에 걸쳐서 그는 모든 생과 사를 알도다.

 

우리는 평소 늘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한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왜 나는 이곳에 육신을 가지고 태어났는가? 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왜 태어나고 왜 죽는가?”

 

달라이라마 등 티벳의 승려들이 생명처럼 생각하는 책, 불교국가인 티벳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책, 죽음을 직접 경험한 자들의 경험과 일치하는 책, 정신분석 심리학자 구스타프 융에 큰 영향을 준 책이다.

 

지은이 파드마 삼바바가 숨겨 놓고 자신의 사후 600년 뒤에 발견되리라는 예언처럼 삼바바가 죽은 지 600년 후에 발견되어 800년 동안 티벳에서만 숭배되어 오다가 1919년 티벳을 방문한 영문학자 에반스 웬츠에게 발견 되어 1년간 승려 라마 카지 다와삼둡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번역하여 세상에 알리다. 발간되자마자 바로 초유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 지은이 파드마 삼바바

 

연꽃 위에서 태어난 자라는 뜻. 부처님께서 부처님 사후에 부처에 버금가는 파드마 삼바바의 탄생을 예언했다고 함. 인도 나란다 불교대학 교수였음. 티벳 산중 국가의 초대로 티벳으로 와서 악령을 퇴치하고 티벳인들을 교화하여 국가 전체를 지금의 불교국가로 만든 사람. 티벳의 달마라고 함. 파드마 삼바바가 쓴 경전이 사자의 서 등 100권이 넘지만 당시에 티벳이 이 문서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공개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히말라야 동굴 속에 숨겨두고 제자들에게 다시 환생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테르퇸(보물을 찾아내는 자)으로 나서 예언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파드마 삼바바의 경전을 발견하여 세상에 알려지도록 함. 테르퇸만이 암호를 풀어서 파드마 삼바바의 경전을 찾아낼 수 있다. 현재까지 테르퇸들이 찾아낸 파트마 삼바바의 경전이 65권에 이른다고 함. 파드마 삼바바가 자신의 깨달음과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사자의 서를 찾아낸 테르퇸은 릭진 카르마 링카라는 사람임.

 

3. 원제목 티벳어 바르도 퇴톨(Bardo Thos-grol)”의 뜻

 

바르도(Bardo)는 이 세계와 저 세계의 중간, 죽음과 환생 사이 사람이 머무는 중간상태로 인간이 바르도에 머무는 시간은 49일이다. 퇴톨(Thos-grol)은 듣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바르도 퇴톨은 사후 세계의 중간 상태에서 듣는 것만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4. 죽음과 바르도체()

 

죽음은 육체로부터 의식체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이다. 죽음으로 분리된 의식체를 바르도체라고 한다. 바르도체란 바르도에 머물고 있을 때의 몸이다. 참선수행을 한 자는 바르도체에서 바로 탈출하여 영원한 해탈 영원한 자유에 이른다. 인간은 의식체로 분리된 다음에도 3,4일 정도는 자신이 몸으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기절상태에 있다.

 

5. 참선수행자들의 죽음

 

참선수행자들은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더라도 죽음의 순간에 화두를 잡고 수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차카이 바르도에서 사후세계를 거치지 않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평소에 사자의 서를 읽어 두고 화두참선을 잘 해두어야 죽음 순간에 기억해 낼 수 있다. 이후에도 계속 수행 상태를 떠올리고 깨어 있어야 초에니 바르도에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6. 읽어주는 법

 

깨달은 수행자들이 이미 해탈에 이른 때에는 읽어 줄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해탈에 이르지 못했다면 49일 동안 사자의 서를 읽어 주어야 한다. 무상게 법성게나 금강경 등 경전을 읽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7. 사자의 서 내용 요약

 

바르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치카이 바르도, 초에니 바르도, 시드파 바르도 3개로 나뉜다. 사자의 서는 바르도마다 근원의 빛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르침을 적어 놓았다. 49일 동안 사자에게 깨달음을 얻는 가르침을 읽어 준다. 그럼에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차라리 극락이 아니라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권유한다.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 깨달음을 얻으라는 것이다. 깨달음을 얻는 자는 바로 바르도에서 해탈하거나 환생하여 탈출하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은 49일을 꼬박 바르도에 있으면서 업의 환상에 시달린다.


 

치카이 바르도 : 죽음의 순간부터 3,4일까지의 사후세계. 임종의 순간에 최초의 투명한 빛이 나타난다. 수행을 한 자는 바로 그 빛을 따라 수직의 길을 통해 곧바로 영원한 자유에 이른다. 그 빛은 모든 것의 근원이며 진리의 몸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빛을 따라 가야 윤회를 벗어난다. 깨달음을 얻을 때와 같다. 이 때 사자에게 이 경전의 가르침을 주어서 근원의 빛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이 빛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생전에 수행을 하지 않은 탓으로 업(카르마) 때문에 이 빛을 깨닫지 못한다. 수행을 한 자들은 바르도를 경험하지 않고 바로 해탈에 이르거나 의지에 따라 바로 환생한다.

 

초에니 바르도: 죽음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 후의 사후세계.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바르도라 함. 빛을 깨닫는데 실패한다면 그 다음에 또 다른 빛이 수많은 신들과 함께 나타난다. 첫째날부터 일곱째날까지 평화신들이 나타나고 여덟째날부터 열넷째날까지 분노의 신들이 나타나지만 두 신은 같은 신의 다른 모습이다. 경전의 가르침을 받아 현혹되지 말고 명상을 통해 공포와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가르침을 받아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시드파 바르도 : 환생의 길을 찾아가는 상태. 이 때까지도 근원의 빛으로 돌아가지 못 했다면 공포를 체험하고 초능력을 경험한다. 사자는 육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육체를 가지고자 욕망을 가진다. 염라대왕을 만나게 되는데 선업과 악업을 판단하는 심판을 받게 된다. 심판을 받아 갈 곳(육도 여섯세계)을 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 염라대왕도 환상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면 염라대왕도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자궁문 앞에 서게 된다. 이 경전의 가르침에 따라 자궁문을 닫아 자궁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자궁문을 막지 못하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좋은 자궁으로 들어가야 한다. 바르도에서의 초능력에 취하여 자신을 마치 신이라고 착각하고 계속 바르도를 머물고 있으면 안 된다. 극락세계에 태어나거나(금강경의 화생) 자궁으로 들어가 인간으로 태어나도록(금강경의 태생) 노력해야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모습은 인과응보에 따른다.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궁으로 황급히 뛰어들면서 다시 빛이 나타나면 환생한 것이다. 사후 세계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 했다면 불성을 깨닫기 위하여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야 한다. 다른 세계에 가게 되면 그 만큼의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8. 각 바르도 단계에서 읽어주어야 하는 가르침

 

치카이 바르도의 첫번째 단계:

 

숨이 멎으려고 할 때 투명한 빛을 체험할 것이고 통로를 통하여 생명력이 빠져나간다. 생명력이 남아 있는 시간 동안은 아직 들숨이 남아 있는 기간으로 한 식경 정도인 20분 내지 30분이다. 이 때 최초의 투명한 빛인 존재의 근원으로 해탈을 하지 못하였다면 사자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침을 반복적으로 읽어주어야 한다.

 

"아 고귀하게 태어난 000이여. 그대가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순간이 다가왔다. 그대의 호흡이 멎으려 하고 있다. 그대는 한 때 그대의 영적 스승으로부터 존재의 근원에서 비치는 투명한 빛에 대해 배웠다. 이제 그대는 사후 세계의 첫번째 단계에서 근원의 빛을 체험하려 하고 있다.

 

그대여, 이 순간에 모든 것은 구름 없는 텅 빈 하늘과 같고,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티 없이 맑은 그대의 마음은 중심도 둘레도 없는 투명한 허공과 같다. 이 순간 그대는 그대 자신의 참나를 알라. 그리고 그 빛 속에 머물러 있으라. 이 순간 나 역시를 그대를 인도하리라.“

 

3,4일 동안 사자는 기절상태에 있다. 미리 죽음을 알아 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자들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침을 읽어 준다.

 

1) 수행을 한 사람에게 읽어주는 가르침

 

"아 고귀하게 태어난 자여. 죽음이라 불리는 것이 이제 그대에게 다가왔다. 그러니 이와 같이 결심하라.

 

, 지금은 죽음의 때로다. 나는 이 죽음을 이용해 허공처럼 많은 생명 가진 모든 것들에게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가지리라. 그리고 그들을 위해 완전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리라.

 

지금이야말로 그대가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의 근원에서 나오는 투명한 빛을 깨달을 수 있는 더없이 중요한 기회다. 그것을 잊지 말라. 지금 그대가 머물고 있는, 모든 상대성이 사라진 그 절대의 세계로부터 큰 기회를 붙잡겠다고 결심하라. 그리고 이렇게 결심하라.

 

비록 내가 그것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나는 이 사후세계만은 정확하게 자각하리라. 그리고 이 사후세계에서 존재의 근원과 하나가 되어 어떤 모습으로든지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에게 이익이 될 만한 모습으로 나타나리라. 무한한 허공처럼 다함없는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을 위해 나는 일하리라. 이 결심을 잊지 말라. 또한 그대가 살아 있을 때 수행했던 명상법들을 기억해야만 한다."

 

2) 수행을 하지 아니한 사람에게 읽어주는 가르침:

 

"아 고귀하게 태어난 자여. 들으라. 이제 그대는 순수한 존재의 근원에서 나오는 투명한 빛을 체험하고 있다. 그것을 깨달으라.

 

아 고귀하게 태어난 자여. 그대의 현재의 마음이 곧 존재의 근원이며 완전한 선이다. 그것은 본래 텅 빈 것이고, 모습도 없고, 색깔도 없는 것이다.

 

 

그대 자신의 마음이 곧 참된 의식이며 완전한 선을 지닌 부처임을 깨달으라. 그것은 텅 빈 것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텅 빔이 아니라 아무런 걸림이 없고, 스스로 빛나며,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한 텅 빔이다.

 

본래 텅 비어 있고 아무런 모습도 갖지 않은 그대 자신의 참된 의식이 곧 그대의 마음이다. 그것은 스스로 빛나고 더 없는 행복으로 가득한 세계다. 이 둘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다. 그 하나 됨이 바로 완전한 깨달음의 상태다.

 

그대 자신의 마음이 바로 영원히 변치 않는 빛 아미타불이다. 그대의 마음은 본래 텅 빈 것이고 스스로 빛나며, 저 큰 빛의 몸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다. 그것은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다.

 

이것을 깨닫는 것으로 충분하다. 본래 텅 빈 그대 자신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깨닫고, 그것이 곧 그대 자신의 참된 의식임을 알 때 그대는 부처의 마음 상태에 머물게 되리라."

 

치카이 바르도의 두번째 단계:

 

최초의 투명한 빛을 깨닫지 못하면 한 식경인 30분 정도가 지난 뒤에 두 번째 투명한 빛이 사자 앞에 나타난다. 이 때에는 사자는 생명력이 빠져 나왔지만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분간을 하지 못한다.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단계의 가르침을 계속 읽어 주고 수행을 하지 않은 자라면 부처님 등 위대한 자비를 지닌 신을 마음에 떠올리고 명상을 하고 눈앞에 부처님이 있는 것처럼 명상하라고 가르침을 준다.

 

여기서 두 번째 투명한 빛을 알아 볼 수 있으면 영원한 자유에 이른다. (카르마)때문에 두 번째 빛도 알아보지 못하면 초에니 바르도 상태로 넘어간다.

 

초에니 바르도단계:

 

이 단계에서부터는 살아있을 때의 업이 만들어내는 환영들을 보게 된다. 거듭된 인도에도 업에 따라 49일 동안 사후세계를 보게 된다. 첫째날부터 일곱째날까지는 바이로차나부처부터 여러 보살들인 평화의 신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이들을 알아보고 가르침에 따라 인도를 받으면 각 부처의 세계와 극락에 태어난다. 각 가르침은 사자의 서 해당일의 가르침 참조.

 

그러나 일곱째날까지 업 때문에 깨달음을 얻지 못한 자들은 여덟째날부터 열넷째날까지 분노의 신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앞에서 나타난 평화의 신들이다. 그러나 업 때문에 평화의 신이고 수호신인 줄 모르면 공포와 두려움에 깨달음을 얻기가 어렵다. 이 때에도 가르침을 읽어주면 공포와 두려움에서 벋어나 그들 속으로 녹아들어가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가르침에도 공포와 두려움으로 뒷걸음을 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각 가르침은 사자의 서 해당일의 가르침 참조.

 

시드파 바르도단계:

 

1) 바르도체로 떠돌기: 수행을 하거나 선업을 쌓지 못하면 치카이 바르도나 초에니 바르도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깨닫지 못한 자들은 더 아래쪽 사후세계로 방황해 들어간다. 이들에게도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이 단계에 있으면서 바르도체(욕망체)로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니게 되고 말도 걸게 된다. 바르도체는 인간의 몸이 없기 때문에 감각기관으로 느끼는 태양이나 달이 만들어내는 빛을 볼 수 없다. 회색 황혼의 빛인 아스트랄 빛(astral light)이라고 불리는 자연의 본래의 빛만을 볼 수 있다. 49일간의 사후세계 중 22일 정도를 고통을 당한다고 하지만 업의 영향으로 정해진 기간이 없이 욕망체로 떠돌 수도 있다. 가르침을 읽어주면서 지금 있는 곳이 시드파 바르도임을 알고 읽어주는 기도문을 따라 부처님을 부르면서 기도하여야 하라, 지금이라도 명상을 하라고 가르쳐 준다.

 

여기저기 다니려고 하지 말고 머물면서 마음을 고요히 하여야 한다. 음식은 사자에게 바쳐진 것만 먹을 수 있다. 친구도 없으니 자기의 길을 스스로 가야 한다. 육체를 욕망하여 여기저기 육체를 찾아다닐 것이다. 그러나 육체를 구한다고 해도 고통만 얻을 뿐이니 모든 것을 단념하고 마음을 고요히 하고 무욕의 상태에 머물면 사후세계를 벗어날 수 있다.

 

2) 사후심판: 업 때문에 사후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염라대왕을 만나게 된다. 명상수행을 한 자라면 더욱 깨달음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수행을 하지 못한 자라면 부처님을 생각하고 기도하여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염라대왕이 선업과 악업을 세고 거울을 보여 줄 것이다. 그러나 이 염라대왕을 두려워하지 말고 보여주는 환영에 속지 말라. 지금 바르도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깊은 명상 상태에서 마음을 집중하라. 명상하는 법을 모르면 그대를 두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관찰해 보라. 사실은 그것은 아무런 모습도 갖지 않는 본래 텅 빈 공()으로부터 나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텅 빈 것을 법신이라 한다. 이 텅 빔은 그냥 텅 빔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이 선명하고 밝게 빛나는 참 본성을 지닌 텅빔이다. 그것이 보신의 마음상태이다.

 

그대가 지금 있는 그 상태에서 그대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밝음과 텅 빈 세계를 더 없이 강렬하게 체험할 것이다. 텅 빈 세계는 본래 밝은 것이고, 밝은 것은 본래 텅 빈 성질을 갖고 있어서 밝음과 텅 빔이 분리할 수가 없다. 그것은 원초적이고 순수한 마음의 상태에다. 이것을 원초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능력은 막힘없이 비춰 나가서 어디에서나 빛날 것이다. 이것이 화신이다.

 

마음을 집중하여 원초신, 법신, 보신, 화신 이 4가지 신을 깨달으면 그 어느 것에 속하든 반드시 대자유를 얻으리라. 마음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 그대는 부처와 중생의 경계선에 있다. 그대에게 이 순간이 더 없이 중요하다. 지금 마음이 흐트러지면 고통의 수렁에서 나오는 데 영겁의 세월이 걸릴지 모른다.

 

3) 여섯 세계의 빛을 보다: 여섯 세계의 빛이 비추는데 앞으로 태어날 세계의 빛이 가장 뚜렷이 비춘다. 이제부터는 바르도체도 업에 따라 다시 태어날 곳의 빛으로 바뀌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모으고 부처님을 생각하라. 그러면 윤회를 막아준다.

 

4) 자궁문닫기: 그 때까지도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면 환생을 위한 자궁문을 찾으러 다니게 된다. 태어날 곳의 징후가 사자에게 나타난다. 자궁문을 닫는 가르침을 읽어주는 것이 요긴하다. 가르침을 읽어주면 영원한 자유에 이를 수 있다.

 

사후세계의 바르도체는 초자연적인 지각능력이 있어서 무슨 말이든지 이해하고 인간이었을 때 시각이나 청각이 없었던 사람도 감각이 완전해 지므로 그들에게 해주는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 있고 사자 자신이 두려움에 가장 좋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정신을 활짝 열고 있기 때문이다. 사자의 기억력은 살아 있을 때보다 9배 선명하고 어디든지 쉽게 갈 수 있다. 우둔한 사람도 지성이 밝아진다. 사자는 이렇게 명상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수행명상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자궁문을 닫지 못하였다면 화생, 태생, 난생, 습생의 탄생을 하게 된다. 부모가 결합하는 것을 보는 순간 최고의 환희를 체험하고 무의식 속으로 기절하고 업에 따라 환생한다. 그러니 모든 것은 나의 마음이고 이 마음은 텅 빈 것이고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명상하라.

 

5) 자궁문선택하기: 지금까지도 깨달음을 얻지 못한 자는 자궁문이 닫히기 전에 자궁문을 선택하는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이때는 최상의 가르침에 따라 자궁을 선택하라고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천상이나 인간이 아니면 들어가지 말라. 업으로 인하여 악령에 쫓기더라도 도망가지 말고 숨지 말라. 악령에 쫓길 때 부처님의 자비를 생각하라. 악령들은 사후세계가 안정되고 좋다고 생각하여 머물게 된 자들이니 존재의 근원에 대하여 명상을 할 수 있다면 부처의 경지를 얻을 수 있다.

 

6) 초자연적으로 태어나는 것과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가르침에 따라 천상과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을 선택하라. 여러 기원문을 읽어주면 좋다.

 

9. 기원문

 

사자의 서를 요약한 게송이니 각 단계별로 기원문을 읽어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