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란 무엇인가 - 경봉선사
불교를 제대로 알려면 그 신앙의 대상인 부처님을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부처님이요, 아미타여래 감로왕여래 미륵부처님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처님이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에까지 있다. 이 사바세계의 교주는 석가여래이다.
그런데 진리적으로 볼 때에는, 마음이 청정하면 곧 그것이 부처님이다. 마음이 곧 부처님인데,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이름에 불과하다. 청정한 마음, 그 자리가 곧 부처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불법의 법은 팔만사천의 법문이 있고, 또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법문이 우리들을 진리의 세계로 눈을 열게 하는데, 가장 단적으로 이 법이 무엇인가 말한다면, 그것은 마음의 광명스러움이다. 이 말을 추상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실제로 마음의 광명스러움이 불법인 것이다.
스님네는 비구, 비구니 그러니까 부처님의 제자들을 승이라고 하는데, 마음이 맑고 청정하고 광명스러워서, 어디든지 걸림 없는 것을 승이라 하기도 하고, 도라고도 한다.
도는 진리인데 우리가 알려고 하는 그 자리이자 우리 인생의 생명이다. 우리가 도를 구하려고 하는 것은 곧 자기의 생명을 구하려 하는 것이다.
불 법 승 삼보를 진리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러한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주 단적으로 즉 격외로 보면, 벼가 부처요 보리가 법이요 콩이 승이다. 이 말은 좀 어려운 말이다. 이 말에는 해석을 붙이지 않는다. 이것은 나중에 도를 깨달을 때 이 도리를 알 수 있다.
-경봉선사 설법집 "니가 누고?" 중 "자기의 큰 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