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홍인(五祖弘忍)대사 '최상승론(最上乘論)' 중에서
((선사선담))
- 오조홍인(五祖弘忍)대사 '최상승론(最上乘論)' 중에서-
만약 청정(淸淨)을 보호하지 못하면 일체의 수행이 보잘 것 없다. 원컨대 선지식 중에서 이 글을 베끼는 이가 있다면 정신을 집중하여 빠뜨리거나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 후세 사람들을 그르칠까 두렵다.
무릇 도(道)를 닦는 근본은 모름지기 이 몸과 마음이 본래 청정하여 생겨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으며 분별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자성(自性)의 원만하고 청정한 마음이 곧 본사(本師)이며 온 누리의 모든 부처님을 염송하는 것보다 낫다.
자기 마음이 본래 청정함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십지경(十地經)]에 이르기를
‘중생의 몸 안에 금강(金剛)과 같은 불성(佛性)이 있으니
마치 해와 같아서 본체가 밝고 원만하며 한량없이 광대하다.
다만 오음(五陰)의 검은 구름에 덮여서 마치 항아리 속에 넣은 등불과 같이 능히 비추지 못할 뿐이다.
비유하건대 세상에서 구름과 안개가 팔방에서 동시에 일어나서 천하가 어두워지면 해가 어찌 빛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어찌하여 빛이 없겠는가? 빛은 본래 없어지지 않으나 다만 구름과 안개에 뒤덮인 바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중생의 청정한 마음도 이와같아서 다만 반연(攀緣)과 망념과 번뇌와 갖가지 견해의 검은 구름에 뒤덮인 바 되었을 뿐이다.
다만 뚜렷이 마음을 지키기만 하면 망념이 일어나지 않고 열반의 법이 자연히 나타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자기 마음이 본래 청정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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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허선사가 편집한 선문촬요에 최상승론이 있다.
* 5조 홍인대사(601~674)는 중국선종 1조 달마,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으로 이어진 법을 이어 받은 조사로 6조 혜능에게 법을 전하였다. 좌탈입망하였다.
* 사진은 좌탈입망한 오조홍인대사의 육신불 사진, 그 아래는 2조 혜가부터 5조 홍인의 육신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