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화상시고원상인
1. 蒙山和尙示古原上人(몽산화상이 고원상인에게 보이심)
話頭上에 有疑不斷하면 是名眞疑니 若疑一上少時하고 又無疑者이면 非眞心發疑라 屬做作하니라 是故로 昏沈掉擧가 皆入作得하리라.
화두에 의심이 끊이지 아니하면 이 이름이 참의심이니, 만약 의심을 한 번 잠깐하 고 또 의심함이 없으면 진심(眞心)으로 의심을 발한 것이 아니라 주작(做作)에 속하느니라. 이런 연고로 혼침과 잡념이 다 마음에 들게 되느니라.
更要坐得端正호리라 一者엔 睡魔來커든 當知是何境界호리니 纔覺眼皮重하거든 便着精彩하야 提話頭一二聲하야
다시 앉음에 단정함을 요하느니라. 첫째는 수마(睡魔)가 오거든 마땅히 이 무슨 경계인가를 알아차려야 하리니, 겨우 눈꺼풀이 무거워짐을 깨닫거든 문득 정신을 차려 화두를 한두 번 소리내어 들어서
睡魔 退커든 可如常坐하고 若不退커든 便下地하야 行數十步하야 眼頭가 淸明커든 又去坐하야 千萬照顧話頭하며 及常常鞭起疑하야 久久하면 工夫가 純熟하야 方能省力하리라
수마가 물러가거든 고대로 앉아 있고, 만일 물러나지 않거든 문득 땅에 내려 수십 보를 포행하야 눈이 청명해지거든 또 자리에 가서 화두를 천만 조고(照顧)하야, 한결같이 채찍하야 의심을 일으켜서 오래오래 하면 공부가 순숙하야 바야흐로 능히 힘을 덜게 되리라.
做到不用心提話頭하야도 自然現前時하야 境界及身心이 皆不同先已하며 夢中에도 亦記得話頭하리니 如是時에 大悟가 近矣리라
마음을 써서 화두를 들지 아니하여도 자연히 화두가 현전할 때에 이르면, 경계와 몸과 마음이 다 이전 같지 아니하며 꿈속에도 또한 화두가 들리리니, 이와 같은 때에 큰 깨달음이 가까우리라.
卻不得將心하야 待悟이리라 但動中靜中에 要工夫를 無間斷호리니 自然히 塵境은 不入하고 眞境은 日增하야 漸漸有破無明力量하리라 力量이 充廣하면 疑團이 破하며 無明이 破하리니 無明이 破하면 則見妙道하리라
문득 마음을 가져 깨달음을 기다리지 말라. 다만 동중(動中)과 정중(靜中)에 공부가 간단(間斷)이 없어야 하리니, 자연히 티끌경계는 들어오지 아니하고 참경계는 날로 증진하야 점점 무명(無明)을 파할 역량이 있으리라. 역량이 충실하면 의단이 파하며 무명이 파하리니, 무명이 파하면 곧 묘도(妙道)를 보리라.
夫參禪은 妙在惺惺하니 靈利者가 先於公案에 點檢하야 有正疑커든 卻不急不緩하야 提話頭하야 密密廻光自看하면 則易得大悟하야 身心이 安樂하리라
대저 참선은 묘함이 성성(惺惺)한 데 있으니, 영리한 자가 먼저 공안을 점검하야 바른 의심이 있거든 문득 급하지도 않고 늘어지지도 않게 화두를 잡드려서 밀밀히 광을 돌이켜, 스스로 관조하면 곧 쉽게 큰 깨달음을 얻어서 몸과 마음이 안락하리라.
若用心이 急하면 則動肉團心하야 血氣不調等病이 生하리니 非是正路라 但發眞正信心하야 眞心中에 有疑하면 則自然히 話頭가 現前하리라 若涉用力擧話時엔 工夫가 不得力在하리라
만약 마음씀이 급한 즉 육단심(肉團心)이 동하야 혈기가 고르지 못한 등의 병이 생기리니 이 바른 길이 아니라, 다못 바른 신심을 발해서 진심(眞心)가운데에 의심이 있으면 자연히 화두가 현전하리라. 만약 용을 써서 화두를 들어 나갈 때엔 공부가 힘을 얻지 못하리라.
若動中靜中에 所疑公案이 不散不衝하며 話頭가 不急不緩하야 自然現前하면 如是之時에사 工夫가 得力호리니 卻要護持此箇念頭하야 常常相續케하야 於坐中에 更加定力으로 相資가 爲妙하니라
만약 동중(動中)과 정중(靜中)에 의심하는 바 공안이 흩어지지 아니하고 뻗지르지 아니하며, 화두가 급하지도 않고 느리지도 아니하야 자연 현전하면, 이와 같은 때에야 공부가 힘을 얻으리니 문득 이 경계를 지키어 가져서 항상 상속케 하야, 좌중에 다시 정력(定力)을 더하야 돕는 것이 요긴함이 되느니라.
忽然築着磕着에 心路一斷하면 便有大悟하리니 悟了코사 更問悟後事件하라
홀연히 댓돌 맞듯 맷돌 맞듯 마음길이 한 번 끊어지면 문득 큰 깨달음이 있으리니, 깨달아 마치고서 다시 깨달은 뒤엣일을 물을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