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선담
오비이락파사두 (烏飛梨落破蛇頭)
노하시원
2019. 7. 8. 18:41
어느 날 천태대사가 지관 삼매에 들어있었는데,
산돼지 한 마리가 앞으로 지나갔고,
잠시 뒤에 활을 든 사냥꾼이 나타나서 대사에게 물었다.
"산돼지가 이리로 지나갔는데 못보셨습니까?"
천태대사가 사냥꾼을 살펴본 후
몇 마디 나누다가 말했다.
"엽사(獵師)여, 그 활을 던져버리시오."
그리고 대사는 게송을 읊었다.
오비이락파사두 (烏飛梨落破蛇頭)
사변저위석전치 (蛇變猪爲石轉雉)
치작엽인욕사저 (雉作獵人欲射猪)
도순위설해원결 (導順爲說解怨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아래 있던 뱀 머리가 깨졌네
멧돼지로 환생한 뱀은 바위를 굴려 꿩을 죽였네
꿩이 사냥꾼되어 멧돼지를 쏘려 하니
도인이 삼생의 연을 설명하고 원한을 풀었네.
출처: https://showgoonwjm.tistory.com/24 [행복을 즐기는 시간, 티타임]
일어나는 연에는 자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