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선담

고암스님에게 수좌가 묻다.

노하시원 2023. 4. 11. 23:00

고암스님이 해인사 방장을 하셨는데, 차공양을 하는 중에 어느 수좌가 묻길,
  "방장님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앉아 있으면 화두는 하나도 안 되고 여자 생각이 나서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고암스님이 왈,
  "아 그거 참 좋네."
  "예? 뭐가 좋습니까?"
  "자네가 그게 없으면 죽은 물건이어서 공부도 안 되네. 그건 폐인일세. 근데 그 마음을 화두 일념으로 돌리면 일사천리로 나가네. 그게 중요한 때지. 일사천리로 밀고 나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