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선담

신심명 30 불견정추 영유편당 - 육조정맥선원 대원 문재현 선사 법문중에서

노하시원 2023. 6. 23. 20:56


[본문]

不見精麤(불견정추)
정밀하니 거치니가 없는데

寧有偏黨(영유편당)
주체니 경계니가 있겠는가

[주해]

그렇습니다.  색과 공이 둘이 아니거니  어찌 주체니 경계니 하여 나누겠습니까? 오직 하나의 이러-한 참 법계일 뿐입니다. 이러-한 참 법계라는 것도 교화문에서 할 수 없이 붙인 이름입니다.

그렇기에 함허선사께서 금강경설의서문에 일찌기 이르시길,

"한 물건이 있으니
이름과 모양이 다 끊어졌으되
옛과 이제를 꿰었고
한 티끌에 있으되
온 누리를 삼켜버렸다
안으로는 뭇 묘함을 머금었고
밖으로는 뭇 사물과 일에 응하면서
하늘과 땅과 사람에 있어서
이것이 주인이고
일만 가지 모든 법에
이것이 왕이로다
넓고 벽 없음이여,
그 비할 것 없고
높고 끝 없음이여,
그 짝할 것 없도다
신묘하지 않은가?
밝고 또렷이 허리를 구부리고
펴는데 있고
은은히 보고 듣는데 있으되
불가사의하지 않는가?
하늘과 땅보다 먼저여서
그 비롯함이 없고
하늘과 땅이 다 없어진 뒤에도
그 마침이 없으니
있다 할 것이냐,
없다 할 것이냐
나 모르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송]

돌호랑이 소리치며 달리고
바람용이 고깔쓰고 춤추는 곳
황금천자 즐기는 세상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