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숭산큰스님 2001년 법어 중
이것이 무엇인고?
모를 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대우주가 가루가 되어
한물건도 없이 텅 빈 속에서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이것이 무엇인고?
단지 모를 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마음이 곧 부처요
부처가 마음이니라.
2. 제6화 '문 앞에 찰간을 꺾어버려라' 중
세존 20년 가섭 20년을 시봉한 다문제일 아난이 가섭에게 물었다. "사형이여! 세존께옵서 금란가사 외에 무엇을 전하셨습니까?"
"아난아!"
가섭은 돌연 나직한 목소리로 불렀다.
"네"
가섭이 부른 아난은 무슨 물건일까?
아난의 무엇을 보고 불렀을까? 다만 아난을 보고 아난아!하고 불렀으니 아난은 아난이지 어느 다른 아난은 아닐 것이다. 부분적 아난이 아니고 전체의 아난일 것이다. 번뇌에 쌓인 아난도, 대오한 아난도 아닐 것이다. 다만 완전하고 원만한 아난, 즉 전일혼연한 아난인 것이다. 그리하여 아난아!하고 불러서 네하고 답한 바로 즉시에 이 아난의 전모가 있는 그대로 즉시 나타나 일찍이 감추어있던 진정한 아난의 본체 그대로의 참 모습이 들어나고 말았다. 이밖에 아난이 어데 있으며 이 아난그대로가 진면목이며, 별로 무엇을 전하셨습니까?한 바로 그 당처요, 질문의 전체이며, 단적직각하여야 할 요처인 것이다. 부르면 답하는 전체현전하는 그곳에 다시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설명하고 표시할 아무런 것도 없다.
"문 앞의 찰간을 꺾어버려라!"라고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아난은 부처님을 평생 모시고 설법을 들었으나 이 뜻만은 도저히 몰랐다. 마음이 꽉 막혀서 대의단 그대로가 되고 말았다. 그 후 7일 용맹정진으로 크게 깨달아 세존에서 가섭에게 이어진 정법을 이어 받았다. 이 대의단 즉 의심덩어리, 문 앞에 찰간을 꺾어버려라!는 이것이 해소된다면 세존께옵서 가섭에게 전하신 금란가사 이외의 것, 그것을 회오함은 물론이요, 아난의 진면목을 볼 것이며, 아난의 진면목을 볼 것 같으면 가섭과 세존의 진면목을 볼 것이며, 가섭과 세존의 진면목을 볼 것 같으면 필연코 자기의 진면목이 눈앞에 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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