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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큰스님의 무구자도인 주해 "반야심경" 중에서 수상행식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21. 4. 26. 05:42

본문

주해]
눈으로 보는 까닭에 색을 받아들이게 되며, 색을 받아들인 까닭에 마음에 생각이 있고, 생각하는 까닭에 행동을 마음에 두며, 행동을 마음에 두는 까닭에 식이 있고 (식이 있음으로 인해) 육근이 있음을 알며, 육근으로 말미암아 육진이 생긴다. 한 식에 문득 사대와 오온이 있고, 오온의 색신이 있으므로 문득 상이 나타나 집착하고 분별하여 소리를 따르고 색을 따른다. 미워하고 사랑하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여기에서 일어나, 생사에 떠돌아 다니면서 잠시도 쉴 겨를이 없다.

만약 생사를 끊고 윤회를 그치고자 하면 일어난 곳 , 즉 한 뿌리를 비추어 사대와 오온을 깨끗하게 하면 확연히 '나'라는 것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공적해져 바로 공겁 이전의 자기에 승당할 것이다. ○ 고요하되 항상 비추고 비추되 항상 고요하다.

태상은 "고요하면서도 고요한 바가 없으니 욕심이 어찌 오래 가겠는가. 욕심이 이미 나지 않는다면 이는 참으로 고요함이다."라고 하였고, 또 "오직 공만을 보지만 공을 보는 것 역시 공하므로 공이 공되게 하는 바가 없다. 공되게 하는 바가 이미 없으므로 또한 무가 무로 되는 것도 없다. 무가 무로 되게 하는 바가 없으므로 이미 담연하고 항상 고요하다."고 하였다. 불가에서는 "나라고 하는 것도 공하고 대상 경계라는 것도 공하여 두 가지 모습이 본래 한 가지"라고 하였다.

자, 말해 보아라! 나라는 것과 대상 경계가 함께 공하니 필경 어느 곳에 머물겠는가? ○
모든 경계의 만 가지 인연이 머무르지 못하며, 뒤섞여 태허공 속에 숨어 있다.

눈이 모든 것을 이끌어 내어 많은 세계가 바빠졌으니
보지 않으면 하고자 하는 만 가지 인연이 다 잊혀진다.
잊어서 더 잊을 것이 없어야 전체 몸이 드러나
문득 영산회상의 대법왕을 보게 될 것이다.

강설]
여기서 대전을 가면서 학봉리 학림사를 보았다. 집에 가서 집을 보았다.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 그렇다면 그 가운데 어느 곳에 머물렀습니까? 여러분은 어느 것이라고 보십니까? 이 말에 척 하니 깨달아야 자신을 알게 됩니다.

나는 쉬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벌써 틀린 것입니다. 나는 봉사활동을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머물렀다는 이야기고, 머무르게 되면 썩습니다. 백두산 천지 연못의 물이 계속 솟아나서 흘러가 버리지 어디 머물러 있습니까? 우리의 마음도 심처에서 끊임없이 솟아나와 끝이 없는 무한대로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생각을 굳히면 머물러서 집착하게 됩니다. 집착하면 생사의 고통이 이루어지고 생로병사의 고통과 시비가 이루어집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이 여기에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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