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라는 사람은 부처님의 생존 시에 있었던 재가제자입니다. 유마라는 이름은 인도말 Vimalakirti의 음역이고, 그 의미는 무구칭(無垢稱), 즉 '깨끗한 이름'이라는 뜻입니다. 황벽선사는 무구칭이라는 이름 자체가 깨끗함이라는 법성과 이름이라는 색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어서 중도 자체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의 어록이 유마경입니다. 부처님께서 유마의 법문을 경전으로 높여 유마경(설무구칭불가사의자재신변해탈법문)이라고 이름 붙이고 널리 전하라고 하여 유마의 어록이 유마경이 된 것입니다. 유마경은 중도의 정수를 말하고 있어서 최고의 지혜경전으로도 불리지만 유마가 부처님, 문수보살, 미륵보살, 부처님의 제자들과 벌이는 재미있는 논쟁, SF 소설같은 설정으로 참으로 재미있는 경전입니다. 아래 구절은 유마가 목련존자가 설법하는 곳에 나타나서 목련존자의 설법이 틀렸다고 하면서 읊은 구절 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논쟁을 놓아해서 그렇지 나쁜 사람 아닙니다. 정말로 중생을 생각하여 병까지 난 사람이니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법에는 나라고 할 것이 없으니, 나라는 더러움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법에는 목숨이 없으니, 삶과 죽음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법에는 윤회하는 나가 없으니, 앞뒤의 시간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법은 늘 고요하니, 모든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법은 탐욕과 집착을 벗어났으니, 관계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법에는 문자가 없으니, 언어가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법에는 비유로 설명할 것이 없으니,
모든 생각의 물결에서 멀리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법은 모든 것이 두루하니, 허공과 같기 때문입니다.
법에는 나의 것이라고 할 것이 없으니, 나의 것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법은 분별하여 알 수 없으니, 심식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법은 비교할 수 없으니, 상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법은 원인에 속하지 않으니, 인과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은 법계와 같으니, 모든 진실한 법계에 두루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법은 여여를 따르니, 따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법은 참된 끝에 머무르니, 전혀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은 흔들림이 없으니, 육경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은 오고 감이 없으니, 머묾이 없기 때문입니다.
법은 공 무상 무원에 해당하니,
모든 늘어나고 줄어들고 하는 사유를 멀리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법은 취하고 버릴 수 없으니, 생겨나고 사라짐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육조단경 - 중국 선종 제6조 혜능대사 어록집 (0) | 2016.03.14 |
---|---|
((선사선담)) 돈황본 달마어록 입도방편 (0) | 2016.03.14 |
선사선담 -황벽희운선사 황벽어록 전심법요- (0) | 2016.03.14 |
진제스님 "세 가지 질문에 답하면 내 주장자를 주리라.” (0) | 2016.01.03 |
전강선사의 `이뭣고?` 화두하는 법(쇠소방에서 퍼옴) (0) | 2015.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