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선담))
돈황본 달마어록 입도방편
"저는 늘상 선현들을 숭앙하고 모든 수행을 널리 닦으며 늘상 정토를 희구하고 선현들의 유풍을 갈앙하였습니다. 석가모니를 만나서 대도를 증득한 자가 무한하고 사과를 터득한 자가 무수히 많습니다. 저는 실로 천당은 이 세계 이외의 다른 나라이고 지옥도 이 세계 이외의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해왔고, 도를 깨치고 성과를 터득하면 자신의 육체가 다른 것으로 변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경전을 열람하여 복덕을 추구하고 청정한 수행으로 선인을 심으며, 부지런히 멈추지 않고 본래의 마음이 닿는대로 수행을 쌓았습니다.
그렇지만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번뇌를 떨쳐내지 못하여 허둥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야 비로소 고요한 곳에 단정하게 앉아 경계를 마음에 담아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질없이 오랫동안 망상에 젖어 있었던 까닭에 식정을 따라 형상에 휘말려서 그 경계의 변화에 파묻혀 좀체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법성을 훤히 보고 어줍잖게 진여에 다가가게 되어 바야흐로 제 마음속에 아무런 번뇌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일과명주가 밝게 드러나 깊이 법계의 소식에 통달하고 보니 위로는 제불로부터 아래로는 미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망상의 가명 아님이 없어 다만 마음에 따른 지계일 뿐이었습니다. 때문에 속내를 끌어내고 이에 힘입어 깨침으로 나아가는 방법의 게송 등을 드러내어 간명직절하게 만들어서 인연이 닿는 도반들과 더불어 짬을 내어 열람토록 하고자 합니다. 이로써 좌선을 통하면 마침내 반드시 본성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품을 알아 마음을 원융하고 청정하게 하고
잠시 분별심을 일으키면 곧 생과 멸에 빠지고 만다네.
이리 저리 분별만 일으키면 못된 삶에 빠지듯이
마음을 대상에 두면 중생 업은 고치지 못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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