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선사선담 "선교결"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16. 7. 19. 01:17

본문

((선사선담))

 

"선교결 -서산대사(청허스님)께서 유정대사(사명스님)에게 보임. 성철스님 번역" 중에서

 

☆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교는 말이 있는 곳으로부터 말 없는 곳에 이르는 것이요, 선은 말 없는 곳으로부터 말 없는 곳에 이르는 것이다. 말 없는 곳으로부터 말 없는 곳에 이르면 그것을 누구도 무엇이라고 이름 할 수 없어 이름하여 마음이라고 한다. 세상 사람은 그 까닭을 알지 못하고 배워서 알고 생각하여 얻는다고 하니 이는 실로 가엾은 일이다.

 

☆ 이제 말세에 이르러 낮은 근기는 많으나 이들이 교외별전(팔만장경과 달리 부처님이 가섭, 아난으로 이심전심하여 내려 온 것. 선의 특색)의 근기가 아니므로 다만 원돈문의 이치의 길, 뜻의 길, 마음의 길, 말의 길로써 보고 듣고 믿고 아는 것을 귀하게 여길 뿐으로 이치와 뜻과 마음과 말의 길이 끊어져 자미가 없고 만지지 못하는 곳에서 칠통을 두드려 부수는 경절문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 만일에 배우는 사람이 이 법을 믿으면 비록 금생에 철저한 깨침을 얻지 못하여도 목숨을 마칠 때에 악한 업에 끌리지 않고 바로 깨달음의 바른 길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옛날 마조가 한 번 소리치자 백장이 귀먹었고 황벽이 혀를 내둘렀으니, 이는 임제종의 연원이다. 그대는 반드시 정맥을 가려서 종안이 분명할 것이므로 이렇게 누누이 말하는 것이니, 뒷날 이 노승의 말을 저버리지 말라. 만일에 노승의 말을 저버리면 반드시 부처님과 조사의 깊은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 될 것이니, 자세히 살피고 자세히 살펴야 한다.

 

☆ 성철스님께서 선교결에 붙이신 말씀

 

이 '선교결'은 서산 만년의 명저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위의 글과 같이 선교가 엄연히 구별되어 있으므로, 선교일치 운운하면서 혼동하지 말 것이며, 말세의 낮은 근기라고 하여 원돈사구 지해의 병으로 그릇 들어가게 하지 말고 오직 종문정전(선종의 법을 바로 전함)의 활구를 내세워야 한다.

선문의 가장 큰 병은 원돈지해에서 오는 점수사상이니, 오직 육조(혜능스님)의 '유전돈법(오직 돈법만 전함)'의 유법을 지켜서 참구하는 화두에 마음과 힘을 다할 것이며, 공부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경계와 지해에 병들지 말고 오매일여와 내외명철을 참으로 깨달음으로써 불성을 밝게 보아 본본납승으로서 불조의 정법을 계승하기 바란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