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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선문정로] 중 "무념이 바른 종지이다." 중 강설부분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16. 9. 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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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선담))

-성철스님 [선문정로] 중 "무념이 바른 종지이다." 중 강설부분-

보통 사람들은 꽃을 보면 꽃에 마음이 머물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에 마음이 머문다. 이처럼 부딪히는 외경에 마음이 따라가 본래 마음을 잃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견성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어떤 경계를 대하더라도 그 경계에 마음이 머물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본성을 분명하게 본 사람은 경계에 동요하지 않고, 또 경계에 동요하지 않아야 성품을 바로 본 것이니 이를 무생법인을 증득한 것이라 한다. 따라서 앞서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신 "성품을 바로 보아 무생법인을 증득한다."함은 곧 불지를 증득하는 것이지 보살의 지혜를 얻는 것은 아니다.

만일 제8아뢰야식의 미세망상은 고사하고 제6식의 추중망상도 벗어나지 못한 해오를 견성이라 한다면 이는 부처와 조사의 혜명을 단절하고 중생의 바른 길을 파괴하는 정법의 대역죄인이다. 혹자는 대역죄인이라 하면 너무 심한 표현이 아닌가 하겠지만 결코 심한 표현이 아니다. 이단의 사견에 빠져 망견을 불법이라 여기고 남에게 가르친다면 자신도 망치고 남도 망치는 짓이다. 더불어 정법을 파괴해 부처님의 바른 법이 전해질 수 없게 만드는 죄인이 되는 것이니 어찌 대역죄인이 아니라 하겠는가? 고불고조를 표방으로 삼아 정법을 바로 이어야지, 이단의 잘못된 견해에 떨어져서는 결코 안 된다. 그러니 잡다한 이론에 휩싸여 구구한 입씨름하지 말고, 견성은 성불을 말하고 성불은 곧 견성이라는 고불고조의 확고한 말씀에 의지해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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