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자를 한 번 내려치시고)
이 소식은 천당이 지옥이 되고 지옥이 천당이 된다는 소식입니다.
다시 말하면 산이 물이 되고 물이 산이 된다는 소식입니다.
모든 이 세상의 물건은 이름과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과 모양을 가지고 있는 물건은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자꾸 모양이 변하고 변합니다.
여러분이 아침에 집에서 공양을 드시고 오셨습니다.
보기에는 얼굴이 그대로인 것 같지만
그 얼굴과 몸은 시시각각으로 세포가 생기고 오래된 세포는 없어지기 위해 변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로병사가 있는 것은
모든 것이 이 세상이 무상(無常)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색즉시공(色即是空) 공즉시색(空即是色)이라
있는 것이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는 것이
부처님의 처음 말씀입니다.
이름과 모양을 가지고 있는 물건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없어지는데
이것을 무상(無常)의 세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장자를 한 번 내려치시고)
이 세계는 천당도 없고 지옥도 없다,
산도 공했고 물도 공했다는 세계입니다.
모양과 이름의 세계를 따지면 있었다 없었다하지만
여러분의 본체, 우주의 본체, 모든 것의 근본을 찾아서 들어갈 것 같으면
그 속에는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생긴 것도 없고
모든 것이 상대가 끊어진 세계라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을 볼 것 같으면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고, 얻을 바도 없다
그러므로 열반(涅槃)에 들었다는 열반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지장보살님은 평생을 중생을 위하여 돌아다닌 대원본존지장보살입니다.
대원본존(大願本尊)이란 우리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근본은 무엇이냐 하면 열반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열반의 세계는 얻을 것도 없고 얻을 바도 없고 일체가 공(空)한 세계라는 것입니다.
공했다고 하더라도 맞지 않습니다.
산도 공했고 물도 공했고 얻을 것도 없을 바도 없어서
열반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주장자를 한 번 내려치시고)
이 세계는 천당은 그대로 천당이요
지옥은 그대로 지옥이라는 세계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찰나의 세계라고 합니다.
찰나라고 하는 것은 이 지구가 도는데
지구가 돌지만 이 지구가 잠깐 동안 멋는 세계,
무한대 일처의 세계,
지구가 돌다가 탁 멋는 그 찰나의 세계입니다.
그 찰나의 세계를 우리는 실상(實相)의 세계라고 합니다.
반야심경을 보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정각(
그 찰나의 세계에서 우리가 이 세계를 전부 볼 적에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전체가 진리가 아닌 것이 없고 실상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산은 그대로 산이요 물은 그대로 물이라고
성철종정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본대로 들은대로 전체가 실상 아닌 것이 없고
진리가 아닌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를 내 것으로 만들어서 올바로 수용할 때에
참나로 진실한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 개의 세계가 있습니다.
무상의 세계, 열반의 세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세계입니다.
그러면 이 세 개의 세계 중에 어느 것이 옳은 세계인가.
그 옳은 세계를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 우리 불자들이 가는 방향입니다.
이 대중 가운데 옳은 세계를 찾아냈다고 하더라도 이 주장자로 삼십방망이를 맞고
찾아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 주장자로 삼십망방이를 맞을 것입니다.
어째서 그러한가. 하이고.
어억!(할을 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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