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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방대광명 - 덕산선사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18. 3.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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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선담))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 이루어지지 아니하였네

펼치면 한 글자도 없으되

항상 큰 광명을 놓도다.

 

아유일권경(我有一卷經)

불인지묵성(不因紙墨成)

전개무일자(展開無一字)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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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스님께서 일타스님 증조외할머니에게 써주신 상방대광명이라는 글이 덕산선사의 오도송에 나오네요.

 

이 오도송을 읽고 해인사 혜암선사도 자기의 성품을 찾고자 학업을 포기하고 바로 출가를 했다고 합니다.

 

옛 중국 덕산선사는 금강경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없어 주금강이라 불릴 정도였고 선사들을 찾아다니면서 논쟁을 즐겼습니다.

 

남방의 선승들이 경을 무시한다는 말을 듣고 따지러 찾아가는데 가는 길에 배가 고파 점심을 먹으려고 떡 파는 노파에게 떡을 사려고 했더니 그 노파가 덕산선사에게 등에 진 짐에 뭐가 들었냐고 하였고, 덕산선사가 자신이 쓴 금강경주석서가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노파가 다시 덕산선사에게 "금강경엔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이라고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고 하는데 자네는 어느 마음에 점을 찍으려 하는고(점심)?"라고 물었는데 덕산선사가 이 말을 듣고 말문이 콱 막혀버렸습니다.

 

노파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노파에게 선사가 있는 곳을 물어 용담선사를 찾아갔습니다.

 

덕산선사는 용담선사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밖을 나서는데 밤이 되어 밖이 어두워서 나가다가 다시 등을 돌려 용담선사에게 밖이 어둡다고 하니 용담선사가 촛불을 건내 줍니다.

 

덕산선사가 촛불을 건내 받아 들고나가려고 하는데 용담선사가 덕산선사가 든 촛불을 입으로 불어 확 꺼버렸습니다.

 

그 순간 덕산선사가 확연히 깨달아 위 오도송을 읊었다고 합니다. 자기의 성품을 바로 보고 나서 그 동안 경전에서 찾으려고 했던 자신을 반성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성품이자 마음경전인 상방대광명을 촛불이 확 꺼지는 순간 깨달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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