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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없는가 - 도림 법전스님 자서전 중에서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20. 8. 16. 11:30

본문

 

 

 

 

 

 

행복에 이르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걷지 않을 뿐이다. 행복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에 있으며,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수행이라는 길을 꾸준히 걸어보라. 오래 하다 보면 틀림없이 들어가는 곳이 있다. 반드시 깨칠 수 있으며 깨치면 부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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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밥값은 했는가?
하고자 하는 일을 죽을 각오로 해보았는가?
바보처럼 꾸준히 가라.
그래야 자신도 살리고 세상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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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치지 못하면 살아나올 수 없다는 죽음의 관문 - 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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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떨어지면 죽는다고 생각하면 졸 수 없지.

수행자가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나 깨나 화두 하나로 살면 되는 것이다. 참선을 하되 30년 동안 한눈팔지 말고 하라. 그렇게 한 생을 걸고 화두를 참구해서도 마음을 밝히지 못한다면 몽둥이로 나를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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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에게 번뇌의 팔을 끊고 무명의 몸을 태워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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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일 때나 멈추었을 때나, 앉을 때나 누울 때나, 말을 할 때나 침묵할 때의 모든 행동 가운데, 즉 행주좌와 어묵동정 속에서도 화두가 여일한가? 꿈 속에서도, 깊은 잠 속에서도 화두가 한결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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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노장은 신도들이 예불하는 것 외에는 아무 곳에 사는 아무개에게 복을 달라는 식의 축원을 절대 하지 못하게 하셨다.

"중생이 본래 부처임을 자각하자. 우리들 전체가 그대로 광명이다. 이것이 본지풍광이다. 그래서 모든 대상을 부처님으로, 부모로, 스승으로 섬기자. 이것이 참된 불공이다. "

이러한 사상은 훗날 내가 회상을 이뤄 살 때도 철저히 실천했음은 물론이다. 나는 가족들을 위해 축원 한번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정진으로 매진해 한평생을 살았다. 옳은 것에 대해선 우직하게 실천할 뿐 다른 것엔 곁눈질하지 않으려고 평생을 애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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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노장과 단둘이 하는 예불은 언제나 지극하고 장엄했다. 살을 에일듯 추운 새벽에도, 더운 여름날의 저녁에도 정성을 다해 예불을 올리면서 일체 생명 있는 모든 존재의 행복을 축원했다.

저녁예불 뒤에는 노장과 함께 꼭 108배를 했다. 어는 날 노장이 매일 108배를 하자고 제안하신 게 동기가 되었다.
"우리 날마다 108배 하자"
"예 좋습니다"
"죄업이 멸하면 그 자리에서 복이 생기는 기라. 그러니 참회 정진으로 복을 구해야지. 참회란 무량겁토록 계속해야 해. 자신뿐 아니라 일체 중생을 대신해서 모든 죄를 참회하고, 일체 중생이 모두 불법을 깨달아 참된 삶을 살도록 기원해야 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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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그에 상응하는 돈을 벌되 자신만 잘사는 데 그치지 말고 남을 돕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주만물은 동체다. 남과 내가 하나로 보이는 사람이 참눈을 가진 사람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은 돕고 나보다 잘난 사람에게 기탄없이 배우는 것, 그것이 자비롭고 지혜로운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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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려고 애쓰는 데 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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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나 들어.
이 도리는 깨치지 못하고는 알 수 없다. 그러니 화두를 열심히 들어서 깨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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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는 해오 정도 가지고 마치 공부를 다 한 것처럼 행동하면 힘을 발할 수 없다. 천 년 어두운 동굴에 한번 햇살이 들어가면 일시에 밝아지는 것처럼 깨달음은 오로지 단박에 깨치고 단박에 닦는 돈오돈수다. 선종에선 오직 몰록 깨닫는 돈으로만 성불하는 길을 가르친다. 깨친다는 것은 한번 깨칠 때 근본 무명을 완전히 끊고, 깨침의 최고 경지인 구경각을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동정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가 될 때까지 정진하라. 잠 속에서도 화두가 성성해야 몰록 생사를 파하고 본래면목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화두가 오매일여 되기 이전에 내놓은 것은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것이다. 헛것을 본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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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놀 때 다 놀고, 남 잘 때 다 자고, 먹을 것 다 먹으면서도 공부가 된다면 도인이 뭐 그리 귀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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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부처인지 분명하게 깨닫는 자리가 화두이니 이를 놓쳤을 때 방황이 생긴다는 것을 제대로 공부했다면 터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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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곳은 극락세계가 아닌 사바세계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들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없기를 바라지 마라. 없기를 바란다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지혜롭게 그때그때 순리적으로 극복해나가야 하는 것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변혁시키는 게 곧 세상을 변혁시키는 지름길임을 안다. 무엇보다 세상사를 꿰뚫고 지나는 이치는 인위적인 힘이 가해진 유위법이 아니라 연기로 관통하는 무위법임을 깨달아야 한다. 수행이라는 것은 그 무위법을 닦기 위한 것이며, 수행의 효용성도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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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하는 마음으로 탐욕을 버리면 된다. 자신의 전부를 버렸을 때만이 햇살처럼 밝게 진실이 드러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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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기가 약한 사람이 있다 보니까 간화선에 허물이 있는 것 같지만, 앞으로 천 년이 가도 간화선엔 허물이 없다. 선지식들이 제시한 방법대로 하지 않는 데 허물이 있는 것이지 절대로 그 자체에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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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참선에 대해서 이러니저러니 말하지 말고 직접 뛰어들어보라. 천 년이 가고 만 년이 흘러도, 허공이 다한다 해도 간화선에는 허물이 없다. 덤벼들어 공부하지 않는 자들에게 허물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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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버리고 남의 말을 쫓다 보면 자기 자신마저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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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말이나 글로써 보일 수가 없다. 그 모습이 적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드러내 보여줌은 비유하자면 절벽에서 돌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즉, 보는 사람은 다른 곳으로 한눈을 팔 수 없는 것이다. 반드시 한 생각의 앞뒤가 딱 끊겨 전체를 짊어지고 가는 것이 참다운 정진이며 참된 법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불법 수행은 실제로 뛰어들어 참구하는 것에 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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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정 법전스님의 수행과 깨달음의 자서전 '누구 없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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