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타파하는 외에 알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 화두 공부가 안 됩니다. '무엇인고?' 할 때 어떤 것도 통할 수 없고 어떤 것도 인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 놈이 무엇인가'는 몸뚱이가 뭔가, 마음이 뭔가 그런 게 아닙니다. 본인 자신을 통들어서 '이 놈이 본래 뭔가'입니다. 몸뚱이도 아니다, 마음도 아니다, 부처도 아니다, 물건도 아니다, 일체 모든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끊어 버리면 그 다음에 어떻게 됩니까?
어떤 이들은 주먹을 들고, 소리를 지르고, 절을 하고 이러는데 그에게 "그대가 지금 몸뚱이가 존재해 있으니 소리도 지르고 절도 하고 주먹도 들고 하지만, 그대가 죽고 나서 화장해 뼛가루를 다 뿌린 뒤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 또 "죽은 무덤에 가서 너 지금 한 마디 일러라! 네가 지금 있느냐 없느냐 하고 물으면 뭐라고 하겠는가?"하고 물으면 해결이 안 됩니다.
참으로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사람은 어떤 곳에서도, 어떤 공안도 막히지 않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알고 어떤 것은 막히는 건 공부가 된 게 아닙니다.
그것은 좋지 못한 견해이기 때문에 모조리 집어 던지고, 오직 자기 화두를 24시간 생명을 걸고 참구한다면 왜 안 되겠습니까?
밥 먹을 때, 잠 잘 때, 걸어 다닐 때, 포행할 때 화두가 끊어지는 간단이 있으면 안 됩니다. 24시간 생활하는 가운데 끊어지지 않는 화두를 해야 됩니다.
- 대원스님 불기 2562년(2018년) 하안거 법문 중에서 (진흙속에서 달이뜨네, 불광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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