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남전선사(南泉禪師) 회상(會上)에 감지행자(甘贄行者)가 공양물(供養物)을 수레 가득 싣고 와서 정성을 다하여 대중 스님들께 공양을 올렸다. 스님들이 공양을 다 마치자 처사가 들어와서 인사를 올리고는 한 가지 청을 했다.
“저를 위해서 한 편의 경을 독송해 주십시오.”
대중 스님들이 일제히 을 독송해 주니, 처사가 말하기를,
“그 경은 청하지 않았습니다.” 하였다.
조실스님 시자가 대중과 함께 공양처에 있다가 조실스님께 가서 이 일을 아뢰니, 남전선사께서 즉시 일어나 큰 돌을 하나 안고 공양간으로 가서 대중의 공양 솥을 깨버리셨다. 이것 참 기가 막힐 일이로다. 시주의 공양받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 법이로다.
금일 모든 수계제자들이여, 그렇다면 감지행자의 청에 어떤 경을 독송해야 하는가? 또한 어째서 남전선사께서는 ‘그 경은 청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서 큰 돌을 가지고 가 대중의 공양솥을 깨버리셨느냐? 이 도리를 아는 자 있으면 한 번 멋지게 답해 보라.
-진제스님 법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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