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선담))
- 경봉선사 법문 중-
본래 우주가 처음 생길 때에 시간과 공간이 끊어진 것인데 모든 일력(달력)이나 모든 기준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진리법문은 귀에 한번 스치기만 하면 여래장에 들어가는데, 우리가 무엇을 보거나 듣고 기억하는 것이 어디에 들어가는가 하면 이 여래장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 여래의 곳집에 넣어두기만 하면 결국에는 깨달음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우리가 이 진리에 귀의하고 이 진리를 들어서 실천하자는 것은, 인간의 근본문제인 나고 죽는 데 물들지 않고 나고 죽는데 해탈하고 나고 죽는 데 초월하고 그 경지에 도달하자는 뜻이다.
이 자리가 본래 공한 것을 요달하게 되면 아무리 내 마음이 팔만사천 번뇌망상으로 인해서 복잡하게 되었더라도 그 지혜로써 모두 탕제해 버린다.
번뇌망상으로 마음이 복잡하더라도 본래 허공처럼 텅 공한 것이다. 그것을 요달하면 또 신공(몸이 공함)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 몸이 지수화풍 등의 서른여섯가지의 물질로 조직되어 있는데 그 자체가 공한 그것을 깨닫는다. 몸과 마음이 공적한 것을 요달하는 것이다.
요달하면 둘이 없다. 둘이 없는 가운데 그 당처가 텅 공했다. 있고 없는 것에 초월하면 만연이 비워지고 쉬어진다. 그래서 과거 지은바 선악이 활연히 맑아지고 잦아진다. 공부를 자꾸 해나가면 공한 그 당처가 나타난다.
공부를 자꾸 해가노라면 내 몸도 공하고 우주도 공한 이치가 나타난다. 그래서 뭐라 말할 수 없는 각체만 드러난다. 그러한 경지에 도달해야 참으로 부처님의 말씀이 그렇구나 점두를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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