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 월면 선사 법어 중에서-
* 나는 무념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니
그것은 무념처에 일체유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 일체가 다 나이기 때문에 극히 작은
하나의 털끝만한 정력이라도
이 나를 찾는 이외의 어떤 다른 것에
소모하는 것은 나의 손실이니라.
* 어떤 학인이 스님께 "불법이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스님께서 답하기를 "다못 네 눈 앞에 있느니라."하였다.
"눈 앞에 있다면 저에게는 어찌하여 보이지 않습니까?"
"너에게는 너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느니라."
"스님께서는 보셨습니까?"
"너만 있어도 안 보이는데 나까지 있다면 더욱 보지 못하느니라."
"나도 없고 스님도 없으면 볼 수 있겠습니까?"
"나도 없고 너도 없는데 보려고 하는 자가 누구냐?"
여기서 학인은 살펴 가게 되었다.
* 금봉스님이 혜월스님과 같이 이야기하다가 금봉이 묻되,
"견성한 사람이 나고 죽음이 있습니까 없습니까?"하였다.
혜월스님이 반문하되
"저 허공을 보라! 생하고 멸함이 있더냐 없더냐?"하거늘
금봉이 대답없이 돌아와서 만공스님에게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니
스님이 "왜 대답을 않고 돌아왔느냐?고 하였다.
이에 금봉이 "뭐라고 대답하여야 합니까?하니,
스님께서 이르되, "대답이나 하라는데 무슨 잔소린고!"하니
금봉이 잠시 멍멍하다가 문득 말하기를
"스님 참 그렇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만공 스님이 이르기를, "이것이 바로 선지식의 머리가 깨지는 대목이니라."
하고 문득 쉬어 가다.
* 금강산 묘보리에서 읊다.
산에는 산이 없고, 물엔 물이 없어
월면이 가는대로 금강을 토하는구나
금강산은 신심이 지극해지고
묘보리에 철저한 발심이 되네
* 함경도 갑산군 웅이면(경허선사가 몸을 숨긴 곳) 난덕산 밑에서 스승 경허선사 다비를 모실 때 읊다.
예로부터 시비가 여여한 객(경허선사)이
난덕산에서 겁밖의 노래 그치셨네.
나귀(천지 미분전 본래 공적 도리)와 말(영묘한 마음 자취) 불 살라
다한 이 저문 날에
먹지 않는 두견새 '솥적다' 한을 하네.
* 납월팔일
세존은 별을 보고 도를 깨쳤다 하나
만공은 별을 보고 도를 미했다 하리라.
미오를 갈파한 납월 팔일 밤에
눈 속의 복사꽃 조각조각 붉었도다.
* 경허성우법사 영찬
빈 거울(경허)에는 본래 거울 조차 없고
소를 깨달음(성우)에 일찍이 소도 아니로다.
거울도 없고 소도 아닌 곳곳마다
산 눈(활안) 자유로이 술(법)과 다못 색(묘공)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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