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직지심경 중 제17조 승가난제존자 게송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18. 7. 27. 09:41

본문

 

 

 

인도 제17대 조사 승가난제 존자(스님)가 바람에 쇠풍경이 우는 소리를 듣고서 동자에게 물었다.

"풍경이 우는 것인가, 바람이 우는 것인가?"

 

동자는 답하였다.

"바람이 우는 것도, 풍경이 우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제 마음이 울고 있을 뿐입니다."

 

승가난제존자가 다시 물었다.

"바람이 우는 것도, 풍경이 우는 것도 아니라면, 그 마음은 도대체 누구의 것인가?"

 

동자가 답하였다.

"모든 것이 다 고요한 때문이지, 삼매의 경지는 아닙니다."

 

이에 승가난제 존자가 말하였다.

"참으로 기특하구나. 나의 도를 이어갈 사람이 그대가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그리고 나서 존자는 곧 동자에게 법을 부촉한 뒤에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음자리에는 본래 나는 것이 없으나

인의 자리는 연에서 일어나네.

연과 씨앗은 서로 방해하지 않고

꽃과 열매 또한 그러하네."

 

존자는 동자에게 법을 부촉한 뒤에 오른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은 채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직지심경 중에서-

 

--------------------------------------------------------

 

○ 승가난제존자는 인도 실라벌 출신으로, 보장엄왕의 아들이다. 7세에 출가하여 제 16조 나후라다존자에게 법을 이어받고 마제국에 머물면서 대중을 교화한 후 제18조 가야사다존자를 만나서 전법한 후 입적하였다.

 

-제16조 나후라다존자가 제17조 승가난제존자에게 준 전법게-

 

"법은 실제로 증득할 것이 없으니

취하거나 떠날 것도 없다.

법은 상이 있거나 없는 것이 아니니

안과 밖이 어찌 일어나리"

이렇게 법을 부촉하신 후 단정히 앉은 채로 조용히 적멸의 선정에 들었다.

 

○ 동자라는 표현은 원래 마음이 맑고 순수하여 동자라고 쓴 것이지 나이가 어려서 쓰는 말이 아닙니다.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도 100세가 넘은 분이라고 합니다. 다만 여기서는 어린이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