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내게 "참선이 무엇입니까?"하고 묻는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참선이 무엇이냐고 묻는 그대 자신의 실체, 즉 자성을 바로 알면 그것이 참선이다."
참선은 특별한 게 아니라 자성, 즉 자신의 성품을 아는 것이다. 불법과 자성은 둘이 아니다. 수행해서 그것을 증득하지 못하면, 부처님의 말씀을 통째로 외워도 소용없다.
예를 들어 여기 두 사람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하자. 죽은 송장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얘기할 수도 없다. 그런데 두 사람은 말을 주고받는다. 그 말을 주고받는 실체가 자성이다. 그것을 모르고는 부처님 밑에서 공부했다 해도 소용없다.
승속을 떠나 사람이 살아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자성을 깨치는 일이다. 자성을 깨치는 것을 다른 표현으로 '마음을 밝힌다. 불성으로 돌아간다. 자신을 바로 본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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