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자 삼타 후 들어보이다)
시회 사부대중께서는 아시겠습니까?
직하에서 바로 계합을 해서 깨달아서 알면,
본심을 요달해서 걸림이 없는 사람이 되나니
걷는 걸음마다 연꽃이 솟고 맑은 바람을 떨침이라.
활발자재하여 대천세계에 광명을 비춤이라.
금일 대중은 도리어 아시겠습니까?
만약 알지 못했을진대, 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계곡의 물과 산은 비록 다르지만 구름과 달은 하나여서
모나고 둥근 모양에 순응해서 스스로 동서로 오가는데 맡길 뿐이로다.
대중이여,
법은 색을 떠나지 않으며
메아리는 소리를 떠나지 않으니
이 속에 이르러서 밝고밝은 성색이 그대로 몽땅 드러났다.
이것을 어떻게 투득하겠는가?
도리어 투득한 이가 있는가?
종소리와 북소리는 서로 만나 응함이나
청산에 걸리지 않고 백운은 날아간다.
운문스님에게 한 스님이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법신입니까?"
운문스님이 답하되,
"여섯으로는 거둘 수 없다."
원오극근선사가 여기에 대하여 말하되
"하나도 세울 수 없다"
여기서 송하기를,
육근으로 거둘 수 없고 하나도 세우지 못함이니,
청정법신을 어느 곳에서 찾겠느냐?
밤 사이에 한바탕 바람이 불어와서
뜬 구름을 걷어치우니 밝은 달이 비추더라.
시방세계가 한 면의 거울인데
거울 속의 얼굴을 보는 것은 참된 것이 아니다.
코를 만지는 그것이 바로 나이니라.
어느 때나 본래의 사람을 볼 것인가.
악!
(2021. 10. 6. 초하루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대원스님 상당법문 중에서 - 2021. 10. 30.자 오등회보 편집 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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