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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기심(降伏其心) - 대원스님.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22. 10. 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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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의 의식은 8식이 왕이고 그 지시대로 살아간다. 항복기심(降伏其心)은 그 중생의 의식의 왕을 쳐 부수어 진면목의 왕을 되찾았다는 말이다. 중생심을 무너뜨리는 것은 의학이나 과학이나 학문으로 안 된다. 뒤집어 엎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화두’ 이다. 화두는 깨달음이다. 꿈에서 깨어나면 의심할 게 없이 다 된다.

관법은 마음이 임시 안정되는 거고 영원한 안정은 아니다.

 

 불교는 무아와 자비사상이다. ‘무아’는 진리를 말한다. 중생이 가지고 있는 나(我)가 없는, 상대 양변이 무너진 무한대한 진리의 차원이 무아(無我)이다. 무아의 지혜는 걸림 없이 우주 천하를 무애 자재하게 활용한다. 무아를 아는 이는 만물을 둘 아닌 하나로 본다. 무아의 진리로 일체 중생을 대자비로 사랑하는 게 불교이다.(기독교 ‘박애’는 ‘인류’에 국한)

 

 어둠 속으로 가면 넘어지고 자빠지지만, 부처님의 진리 속으로 가면 대광명의 빛 속을 가는 거라서 중생이 가진 재앙이 없어지고 면하게 된다. 부처님의 진리의 힘, 가피를 받아서 생활에서 일체 고통과 불행에서 벗어나 복되고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아가게 된다. 

 

 불교는 가피 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체 중생이 부처와 같은 영원한 복과 덕과 지혜를 갖고 있으니 스스로 찾아서 만족되게 살아가라고 하는 종교 중의 종교이다.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을 고쳐 부처로 살아 가라는 거다. 나를 들여다 봐야 나를 확인하고 고칠 수 있다. 이게 자기한테 현실적으로 급한 일인데, 사람들이 이걸 놔 놓고 딴 짓을 한다. 이걸 우선적으로 해서, 아침, 저녁으로 나를 돌이켜 보는 참선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학교 다니고 모든 자기 하는 일을 병행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지식과 학식을 가지면 아는데 가로막혀 진면목을 깨닫기 더 어렵다. 그걸 다 비워버려야 하는데 비우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한 분들은 단박에 깨달았다. 화두를 할 때는 지식, 상식이 박살 나는 거다. 홍인스님이 혜능 앞에서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뒷짐 지고 나간 의지는 선에서만 통하는 것이다. 선은 마음이다.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다.

 

 

 평소에 놀 때는 번뇌망상이 있는 줄 모르는데 고요히 앉아서 생각을 해 보려고 하면 번뇌망상이 일어난다. 그때 본인이 벌써 거기서 한가지 확인을 한 것이다. “나에게 이렇게 복잡한 번뇌망상이 많이 있구나” 그걸 확인 했을 때, “내가 무슨 일을 해도 뜻대로 잘 안되고, 하는 일마다 서로 시비가 생기고, 살아가는 데도 여러 가지 장애가 생기고, 마음으로 번민, 고민을 하는 등 모든 일체 좋지 못한 요소가 나의 이 망상 때문에 있었구나!” 하고 알아야 된다. 망상이 원흉인데, 망상이 어디서 나왔는가 그 놈이 뭐냐? 본래 망상인가? 본래 망상이면 24시간 계속 망상이 있어야 하는데 망상이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본래 망상이라면 안 맞다. 망상이라고 보고 망상인 줄 아는 그 놈은 뭘까? 그걸 알면 모든 망상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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