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繫念乖眞(계념괴진) 생각생각에 얽매이면 참됨 어겨
昏沈不好(혼침불호) 어둠에 잠기나니 좋아 말게
[주해]
그렇다.
팔만장경도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을 어기어
생각에 잠기는 것이라는 설명에 불과하다.
그뿐이랴.
덕산의 방망이도 임제의 할도
이 얽매임에서 벗어나게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비야리성 유마거사의 묵연이 가장 친하다 한다.
알겠는가?
[송]
달마가 허물을 뉘우치고
석가도 얼굴을 붉히는데
임제는 읍하고서 서있네
[법문]
생각에 얽매이지 마십시요.
스스로 일으킨 생각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할 것인데
왜 남의 일까지 알려고 합니까?
왜 남의 시비를 봅니까?
주해의 그래서 비야리성 유마거사의 묵연이 가장 친하다고 했습니다.
"어떤 것이 둘이 아닌 도리냐?" 하는 문수보살의 질문에
천이백 대중과 팔만사천의 보살들이 모두 일러마쳤습니다.
어떤이는 밤과 낮이 둘이 아니라 하고,
어떤이는 길고 짧은 것이 둘이 아니라 하고,
어떤 이는 물과 불이 둘이 아니라 하고,
어떤 이는 푸른 것과 붉은 것이 둘이 아니라 하고,
어떤 이는 남자와 여자가 둘이 아니라 하고,
어떤이는 중생과 성인이 둘이 아니라 하고,
어떤 이는 지혜와 번뇌가 둘이 아니라 일렀습니다.
이렇게 모두 둘 아닌 도리를 다 일러 마치고
끝으로 칠불의 조사인 문수보살까지
둘 아닌 도리를 일러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문수보살로부터 팔만사천의 보살들이
모두 유마거사의 발밑에 삼배를 하고
둘이 아닌 도리를 청해 듣습니다
여러분 , 어떤 것이 출가입니까?
삼계에 윤회하는 생사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출가이지
머리깎는 것이 출가가 아닙니다.
이처럼 승속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둘이 아닌 도리를 부처님 도량에서 회향하지 않고
유마거사의 도량에서 회향했던 것입니다.
일곱부처의 스승인 문수가
"인자시여, 어떤 것이 둘이 아닌 도리입니까?
이제는 인자가 일러야 할 차례입니다.
한 마디 해 주십시요." 하는데
유마는 말이 없이 묵연히 있었습니다.
이것 참 큰일 입니다.
내가 빙금 말이 없이 묵연히 있었다 했는데
방망이 서른대 감입니다.
왜 말이 없습니까?
이 말이야말로 삼천대천세계를 둘러 삼키고도 남는,
팔만대장경을 뒤집고 뒤집어서 더 뒤집을 수 없는데까지
속속들이 뒤집어 밝혀 놓은 대함성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유마의 묵연을 알고자 합니까?
"알겠는가?" 한 다음
"달마가 허물을 뉘우치고,
석가도 얼굴을 붉히는데,
임제는 읍하고 서있네."라고 송하여 보였습니다.
달마가 법을 펴기 위해 서쪽에서
동토로 온 그 허물을 뉘우칩니다.
석가도 중생제도하겠다고 도솔천을 여의고
이 사바세계에 내려온 것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힙니다.
그런데 임제는 읍하고서 서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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