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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 - 삼조 승찬 대사 지음. 농선 대원 문재현 선사 번역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23. 7. 3. 16:26

본문

信心銘 신심명
- 三祖 僧璨大師(삼조 승찬대사) 지음 농선 대원 문제현 선사 번역-
 
 
至道無難 唯嫌揀擇 (지도무난 유혐간택)

但莫憎愛 洞然明白 (단막증애 통연명백)


지극한 도는 어려울 것이 없으니 간택을 꺼려야 할 뿐이다
좋아하고 싫어함만 없으면 가없이 이러-해서 명백하네.
 
 
毫釐有差 天地懸隔 (호리유차 천지현격)

欲得現前 莫存順逆(욕득현전 막존순역)


떨끝만한 차별만 일으켜도 하늘땅 사이로 아득하다
깨달음의 도리는 드러난 것 따르거나 거슬림을 두지 말게.
 
 
違順相爭 是爲心病 (위순상쟁 시위심병)

不識玄旨 徒勞念靜(불식현지 도로염정)


따르고 거슬림이 서로 다퉈 마음병의 근본이 되었다네
부사의한 이치를 알지 못해 수고롭게 생각을 쉬려 하나
 
 
圓同太虛 無欠無餘 (원동태허 무흠무여)

良由取捨 所以不如 (양유취사 소이부여)


두렷하여 허공과도 같아서 모자람도 남음도 없건마는
취하거나 버리려 하기에 그로 인해 이러-하지 못하네.
 
 
莫逐有緣 勿住空忍 (막수유연 물주공인)

一種平懷 泯然自盡 (일종평회 민연자진)


세간의 인연도 따르잖고 성인의 경지에도 머묾없이
일인 근본 평화로운 마음을 흔적없이 자유로이 쓰게나
 
 
止動歸止 止更彌動 (지동귀지 지갱미동)

唯滯兩邊 寧知一種 (유체양변 영지일종)

 

움직임을 그치려 한다면 그게 되려 움직임이 된다네
두 갓에 머물러만 있다면 일인 근본 이러-함을 어찌 알리
 
 
一種不通 兩處失功 (일종불통 양처실공)

 遺有沒有 從空背空 (견유몰유 중공배공)


일인 근본 통달치 못하면 양쪽에서 공능을 잃으리니
있는 능력 버리려다 빠져들고 공을 따르려 하다가는 공 등지네
 
 
多言多慮 轉不相應 (다언다려 전불상응)

絶言絶慮 無處不通 (절언절려 무처불통)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서로 응함 이루지 못하지만
 말 끊기고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못할 곳이 없어서
 
 
歸根得旨 隨照失宗 (귀근득지 수조실종)

須臾返照 勝脚前空 (수유반조 승각전공)

 

근원에 돌아가면 종지 얻고 비침을 따르면 종지 잃네
단박에 반조하여 쓴다면 공함에서 나아가 뛰어나나
 
 
前空轉變 皆由妄見 (전공전변 개유망견)

不用求眞 唯須息見 (불용구진 유수식견)

 


나아가 굴리다 변한다면 망령스런 견해가 이유라네
참된 것을 구하지도 말 것이며 망령된 견해만 쉬어버려
 
 
二見不住 愼莫追尋 (이견부주 신막추심)

纔有是非 紛然失心 (재유시비 분연실심)


두가지 견해에 머묾없이 쫓거나 찾는 것도 삼가하게
찰나라도 시시비비 있다면 어지럽게 마음을 잃을걸세
 
 
二由一有 一亦莫守 (이유일유 일역막수)

一心不生 萬法無咎 (일심불생 만법무구)


둘이란 일로부터 있다 하나 일마저도 지키려고 하지 말게
일심이란 것마저 남 없으면 만법에서 허물없을 것이며
 
 
無咎無法 不生不心 (무구무법 불생불심)

能隨境滅 境逐能沈 (능수경멸 경축능침)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어 남 없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네
주체가 경계쫓다 멸하고 경계가 주체쫓다 침체했다 하나
 
 
境由能境 能由境能 (경유능경 능유경능)

欲知兩段 元是一空 (욕지양단 원시일공)


주체로 말미암은 경계였고 경계로 말미암은 주체였네
주체니 경계니를 알겠는가 원래가 가없는 몸 뿐일세
 
 
一空同兩 齊含萬象 (일공동양 제함만상)

 不見精麤 寧有偏黨 (불견정추 영유편담)

 

가없는 몸 주체이자 경계이며 만상을 머금었다 하지만 
정밀하니 거치니가 없는데 주체니 경계니가 있겠는가
 
 
大道體寬 無易無難 (대도체관 무이무난)

小見狐疑 轉急轉遲 (소견호의 전급전지)


큰 도의 본몸은 가없어서 쉬움도 어려움도 없건만
소견좁아 여우처럼 의심하니 급하게 굴수록 더뎌지네
 
 
執之失度 必入邪路 (집지실도 필입사로)

放之自然 體無去住 (방지자연 체무거주)


착할수록 법도를 잃게 되어 삿된 길로 들어가게 되느니
스스로 이러-히 놓아 쓰면 본래몸엔 가거나 머묾없네
 
 
任性合道 逍遙絶惱 (임성합도 소요절뇌)

繫念乖眞 昏沈不好 (계념괴진 혼침불호)


뜻대로 함 도리에 일치하면 번뇌를 끊어서 소요하나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 어겨 어둠에 잠기나니 좋아 말게
 
 
不好勞神 何用疎親 (불호노신 하용소친)

欲趣一乘 勿惡六塵 (욕취일승 물오육진)


신기만을 괴롭힐 뿐인데 멀고 친함 어디에 쓰리오
일승 향해 나가고자 한다면 육진이라 꺼리지도 말지니
 
 
六塵不惡 還同正覺 (육진불오 환동정각)

智者無爲 愚人自縛 (지자무위 우인자박)


꺼려야 할 육진마저 없어야 정각을 누려서 같을걸게

지혜로운 이들은 함 없으나 어리석은 사람은 얽매이네
 
 
法無異法 妄自愛着 (법무이법 망자애착)

將心用心 豈非大錯 (장심용심 기비대착)


법이라는 법이 따로 없는데 망령되게 스스로 애착하니
마음가져 마음을 쓴다함이 어찌 큰 그르침이 아니겠나
 
 
迷生寂亂 悟無好惡 (미생적란 오무호오)

一切二邊 良由斟酌 (일체이변 양유짐작)


고요하다, 어지럽다 미해서니 깨달으면 좋고 싫음 없어지네
일체의 상대적인 견해는 헤아리는 버릇들 때문일세
 
 
夢幻空華 何勞把捉 (뭉환공화 하로파착)

得失是非 一時放却 (득실시비 일시방각)


꿈같고 환같은 허공꽃을 어떻게 잡으려고 헛수곤가
득실이니 시비니 하는 것을 한 순간 내던져 버리게나
 
 
眼若不睡 諸夢自除 (안약불수 제몽자제)

 心若不異 萬法一如 (심약불이 만법일여)


졸음으로 잠자는 일 없으면 꿈이란 것 스스로 없어지듯
마음마다 달라짐이 없으면 만법이 근본과 같을걸세
 
 
 一如體玄 兀爾忘緣 (일여체현 올이망연)

萬法齊觀 歸復自然 (만법제관 귀복자연)

 

본래몸의 현묘한 씀 한결같아 우뚝히 인연을 잊어서

만법을 모두 갖춘 관함으로 회복되어 스스로 이러-하니
 
 
泯其所以 不可方比 (민기소이 불가방비)

止動無動 動止無止 (지동무동 동지무지)


그러한 까닭에 나뉨없이 본뜨거나 비교할 수 없다네
그치고 동작하나 동작없고 동작하고 그치나 그침없어
 
 
兩旣不成 一何有爾 (양기불성 일하유이)

究竟窮極 不存軌則 (구경궁극 부존궤칙)


동작이니 그치니도 없거니 하나인들 그 어찌 있을 건가
구경인 궁극에 이르르면 일정한 법칙이란 없어서
 
 
契心平等 所作俱息 (계심평등 소작수식)

狐疑淨盡 正信調直 (호의정진 정신조직)


평등한 마음에 계합하여 짓는다는 곳마저 쉬어져
여우의심 다 없어진 청정이라 바른 믿음 고르고도 반듯하며
 
 
一切不留 無可記憶 (일체불류 무가기억)

虛明自照 不勞心力 (허명자조 불로심력)


일체에 머무름이 없어서 기억해 둘 것도 없는지라
밝게 비어 스스로 비추어서 마음의 애씀이 없다네
 
 
非思量處 識情難測 (비사량처 식정난측)

眞如法界 無他無自 (진여법계 무타무자)


생각으로 헤아릴 곳 없어서 식정으로 측량하기 어려우니
진여의 법계인 화장세계 남이니 나이니도 없다네
 
 
要急相應 唯言不二 (요급상응 유언불이)

不二皆同 無不包容 (불이개동 무불포용)


재빠르게 사무쳐 상응토록 오로지 둘아님을 말해 주어
둘 아닌 도리에 같게 하여 포용하지 못한 사람 없게 해야
 
 
十方智者 皆入此宗 (시방지자 개입차종)

 宗非促廷 一念萬年 (종비촉연 일념만년)


시방세계 지혜로운 분들을 이 종지에 들어오게 한다네
종지에는 길고 짧음 없나니 한 생각 그대로 만년이라
 
 
無在不在 十方目前 (무재부재 시방목전)

非古之今 三世一念 (비고지금 삼세일념)


있고 없음 이러-히 없어서 시방이 온통 다 눈앞일세
예와 지금 이러-히 없어서 삼세가 곧 일념일세
 
 
極小同大 忘絶境界(극소동대 망절경계)

極大同小 不見邊表 (극소동소 불견변표)


극히 작음 큰 것과 같아서 능과 소 온통 다 끊어졌고
극히 큼 작은 것과 같아서 갓이란 볼 수가 전혀 없어 
 
 
有卽是無 無卽是有 (유즉시무 무즉시유)

若不如此 不心須守 (약불여차 불필수수)


있음이 그대로 없음이며 없음이 그대로 있음이니
이같은 경지가 아니라면 따르거나 지키지 말게나
 
 
一卽一切 一切卽一(일즉일체 일체즉일)

 但能如是 何慮不畢 (단능여시 하려불필)


근본인 그대로 일체이며 일체인 그대로 근본이라
다만 능히 이러-히 한다면 마치지 못할까를 염려하랴
 
 
信心不二 不二信心 (신심불이 불이신심)

言語道斷 非去來今 (언어도단 비거래금)


신심이란 둘 아닌 경지이며 둘 아닌 경지가 신심이다
말로써 이를 길 끊어져서 과거 현재 미래도 아니로세
 
 
- 삼조 승찬 대사 지음. 농선 대원 문재현 선사 번역. -
 
* '비고지금 삼세일념'은 편집자가 다른 선사들의 견해에 따라 추가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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