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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대원스님 법어 중에서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20. 12. 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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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공부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거는 전부 다 허깨비고 환화(幻花)라. 잠시 그림자처럼 나타난 거니까 거기에 대한 생각을 둬서는 안 됩니다. 뭐가 보이고 본다 이런 거는 다 소용없는 거니까 그런 생각을 두지 마시고, 그 순간 보살님은 화두를 잊어버렸어. 화두를 잊어버렸기 떄문에 그런 거야. 화두를 지극히 참구해 들어가는 그걸 계속 해야지. 그 순간 여기 모양, 경계에 빠졌구나 하고 빨리 캐치하고 얼른 돌이켜서 화두를 참구해야 돼요.

 

*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 인생의 삶이라는 게 고(苦)인데, 옛날에 물질이 발전되기 전이나 물질이 많이 발전된 지금이나 그 괴로움이라는 건 안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은 어떤 물질이나 의학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는 것으로 되는 것도 아니라 오직 화두 하나 지극히 밀고 나가는 데서 해결되는 겁니다. 그 화두 하나가 일체를 여는 열쇠가 되는 거예요. 모든 의심을 해결할 수 있어요. 일체 고통도, 어려운 것도, 여러 가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화두 일념입니다. 무엇인가 하는 그 일념이 커지고 커지면 그 괴로움도 없어지고 편안해집니다. 또 여러가지 어려운 일도 없어져요.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겁니다. 지극하게 일념이 커져야 돼요. 그 일념이라는 건 성성히 깨어있어서 혼침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고 망상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고 몸 아픈데 시달리는 것도 아니라 그런 데서 초연히 벗어납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는데 따라서 이 공부는 진전이 있어요. 느슨하게 놀고 하면 안 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초도 놓치지 말고 항상 자기를 돌이켜서 회광반조를 하면서 이것이 무엇일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여러분이 본인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어 있어요. 이번에 용맹정진도 여러분이 잘 한 겁니다. 했기 때문에 경계를 알 수 있고 나타나는 걸 알 수 있고 안 되는 것도 알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은 걸 느끼고 깨닫게 돼요. 열심히 해서 공부에 미진한 이 점을 빨리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아시겠어요? 큰 일 했어. 아주 최상이라. 일주일용맹정진하면 무량겁의 업장이 많이 녹아나는 겁니다.

 

* 경계에 끄달려 다니지 않는 선정을 하란 말이에요. 자기가 하고 있는 그 외에 다른 생각으로 흘러간다든지, 다른 생각이 나온다든지 하면 안 되지요.

 

* 내가 죽는다는 말은 중생심이 죽었다는 말입니다. 중생이 살아오면서 지독하게 일구월심으로 생명을 다투면서 남보다 먼저 올라가려고 싸우고 애쓰는 행동을 한 것이 머릿속에 입력돼 있어요. 그런데 나는 무엇인고 공부하는 걸 그것만큼 해봤어요? 본인이 일생 살아오면서 남녀간의 애정 나누는 것도 진하게 하고, 돈, 명예 구하는 것도 진하게 해서 그걸 입력해 놓았는데, 이뭣고는 이제 막 시작하는데 상대가 됩니까?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라 턱도 없어요. 오랜 세월 동안 거사님이 해놓은 그걸 무너뜨리려면 생명을 바쳐서 화두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그게 안 꺾여요. 하다 보면 그게 툭 뛰어나옵니다. 늙은 말이 콩을 마다하는 가요? 그런 것이니 공부를 열심히 해 보세요.

 

* 깨닫는 것 밖에는 없다. 생각해서 되는 게 아니다. 이것은 생각 밖의 소식이다.

 

* 여러분이 지금 가진 생각은 올바른 생각이 아니고, 올바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자신을 바로 봐야 됩니다. 그래서 화두일념 밖에는 없습니다. 일념에 의해서 중생의 본질이 무너집니다.

 

* 자신에게 스스로 구속받고 갇혀 있는 걸 알면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딴 일을 할 수가 없고, 딴 일하는 속에서도 일념으로 화두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 화두가 해결됐다는 경계가 나타나면 얼른 선지식을 찾아와서 점검을 받아야 되고, 선지식이 없더라도 자기가 돌이켜 반조를 해서 '이건 아니다'하고 단호히 떨쳐버리고 다시 화두를 잡아 들어가야 합니다. 이 걸 할 줄 알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은 속습니다.

 

* 자신을 매해서 잊어버린 사람은 바깥경계에만 놀아납니다. 참선하는 사람은 경계에 놀아나지 않습니다.

 

* 좋은 게 오면 좋다고 하고, 나쁜 게 오면 나쁘다고 하는 그 놈이 본래 나쁜 놈인가, 좋은 놈인가? 어떤 물건인가 그 실체를 들여다보라.

 

* 생활하는데 이래도 걸리고 저래도 걸리는데, 생활을 안 할 수는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 업을 짓는 가운데 업을 녹이는 업이 최고 업이다. 죄업을 녹이는 업이 '나는 무엇인가'하는 거다. 그게 생활하는 속에서 생명이다. 그걸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 일체 걸리지 않는다.

 

* 법문을 듣고 깨달으면 말할 것 없이 좋은 것이고, 법문을 듣고 못 깨달으면 자기 화두를 열심히 해서 빨리 타파해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빨리 되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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