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뜰 앞의 잣나무는 본래부터 없는 것이니라.
O 집집마다 문 아래는 장안으로 통해 있도다.
O "진짜 참선을 하고자 한다면 깊은 물 속에
돌을 던진 듯 털끝만한 간격도 없이 내려 가게 하라(대혜종고선사)"
O "법안선사가 조주스님의 시자였던 각철취를 우연히 만났다.
법안선사: 조주스님이 뜰 앞의 잣나무라 하신 그 말씀을 기억하는가?
각철취: 조주선사는 이런 말이 없었습니다. 조주선사를 비방하지 마십시오.
법안선사: (박수를 치며) 참으로 사자굴 속에서 나왔구나.
법안이 그것을 긍정을 하니 그 뜻이 어디에 있는가? "
O "一兎橫身當古路 일토횡신당고로
倉鷹才見便生擒 창응재견변생금
后來獵犬無靈性 후래엽견무영성
空向枯椿舊處尋 공향고춘구처심
토끼 한 마리가 옛길에 누웠거늘
푸른 매가 한 번 보고 산 채로 잡아갔음이로다
뒤에 온 사냥개는 영험이 없어서
공연히 옛 고목나무 옆에서 냄새만 맡으면서 씩씩 찾아다기만 하는구나.
- 설두현이 만난 어느 고행승의 게송"
O "소염시(小艶詩) 후반부 두구절 - 頻呼小玉元無事 只要檀郞認得聲
양귀비가 자꾸 소옥이를 부르나 일이 있어서 아니라
오직 님이 알아듣기를 원함이네"
원오극근선사가 오조법연 선사의 문하에 있을 때
진제형이라는 사람이 오조산으로 지나다가 법연스님을 찾아왔다.
진제형: 선문에서는 손가락을 튕기고 눈썹을 깜빡이는데
이렇게 서로 묻고 답하는 의지가 어떤 것입니까?
법연선사 : 그대는 일찍이 ‘소염시(小艶詩)’를 읽어본 적이 있소?
진제형 : 예, 읽어보았습니다.
법연선사 : 그 시에 그대가 알고자 하는 것을 가장 가까이 일러 준 일구가 있다.
그 시 중 후반부 두 구절 - 자주자주 소옥이를 부르는 것은 다른 일이 아니라
다만 낭군이 그 소리를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진제형 : 예, 예
하고 진제형이 돌아갔다.
진제형이 돌아간 뒤에 원오극근스님이 오조법연선사에게 물었다.
원오스님 : 진제형이 알고 간 것입니까? 모르고 간 것입니까?
법연선사 : 예예 하고 갔다.
원오스님: 예예 하고 간 의지가 무엇입니까?
법연선사 : 다만 그 소리를 알아듣고 갔다.
원오스님: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법연선사: 듣지 못했느냐?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물으니
조주스님이 "뜰 앞의 잣나무니라."라고 하지 않았느냐.
원오스님: 아하!
원오극근선사가 이 말 끝에 홀연히 깨달았다.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닭이 난간으로 날아올라 날개짓을 하며 우는 것을 보았다
원오스님이 스스로 이르되 "이것이 어찌 소리가 아니냐!” 하고는 향을 향로에 사르고 절을 하고
다시 오조법연 선사의 방으로 들어가니
서로 묻고 답을 하는 데 통하지 않는 것이 없이 다 통하였다."
O 화두를 지극히 참구하여야 원오극근선사와 같은 이런 시절이 온다.
원오극근선사와 같이 무엇인지 알고자하는 간절한 그 일념이 참구이다.
화두는 참구하는 것이지 잡는 것이 아니다.
화두를 잡는다고 하는데 잡는 것은 사냥개가 냄새만 맡고 찾아다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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