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고불 趙州古佛>
한 학인이 설봉선사에게 물었다.
“태고적 개울에 찬 샘이 솟을 때는 어떻습니까?”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아도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다.(目不見底)”
“마시는 이는 어떻습니까?”
“입으로 마시지 않는다.(不從口入)”
그 학인이 이 일을 조주스님께 전하자, 조주스님 운,
“입으로 마시지 않으면 콧구멍으로 들이마시겠군.”
그 학인이 조주스님에게 다시 물었다.
“태고적 개울에 찬 샘이 솟을 때는 어떻습니까?”
“쓰다(苦).”
“마시는 이는 어떻습니까?”
“죽는다(死).”
설봉스님이 이 말을 듣고는 찬탄하였다.
“조주는 고불(古佛)이다!”
이후 설봉스님은 학인을 제접하지 않았다.
- 공주 학림사 대원스님 일요일 소참법문 중에서. 학림사 오등선원 지대방 카페 여산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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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有南方僧來擧 인유남방승래거
問雪峰古澗寒泉時如何 문설봉고간한천시여하
雪峰云瞪目不見底 설봉운 징목불견저
學云飮者如何 학운 음자여하
峰云不從口入 봉운 부종구입
師聞之曰 사문지왈
不從口入從鼻孔裏入 부종구입 종비공리입
其僧却問師 기승각문사
古澗寒泉時如何 고간한천시여하
師云苦 사운고
學云飮者如何 학운음자여하
師云死 사운 사
雪峰聞師此語讚云 설봉문사차어 찬운
古佛古佛 고불고불
雪峰後因此不答話矣 설봉후인차부답화의
- 조주록 행장 중에서 해당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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