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조승찬대사의 신심명 중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에 대한
조주록 제103칙 명백(明白) 강설법문(77회) 중
조산선사어록을 인용
- 향엄지한선사-
僧問香嚴: 如何是道?
승문향엄: 여하시도?
嚴曰: 枯木裏龍吟.
엄왈: 고목리용음
曰: 如何是道中人?
왈: 여하시도중인?
嚴曰: 髑髏裏眼睛.
엄왈: 촉루리안정.
한 스님이 향엄지한 선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도입니까?" 또는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향엄선사가 말했다.
"고목 속에서 용이 운다."
스님이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도 가운데 사람입니까?"
향엄선사가 말했다.
“해골 속에서 눈동자가 맑다.”
- 석상선사-
僧不領, 乃問石霜: 如何是枯木裏龍吟?
승불령, 내문석상: 여하시고목리용음?
霜曰: 猶帶喜在.
상왈: 유대희재.
曰: 如何是髑髏裏眼睛?
왈: 여하시촉루리안정?
霜曰: 猶帶識在.
상왈: 유대식재.
스님이 알아듣지 못하고 석상선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고목 속에서 용이 우는 것입니까?”
석상이 말했다.
“너는 오히려 기쁨에 매어 있구나.”
스님이 또 물었다. “어떤 것이 해골바가지 속에 눈동자가 맑은 것입니까?”
석상이 말했다. “너는 오히려 식(알음알이)에 매어 있구나.”
스님이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석상선사가 말하였다
"크게 죽어라. 그래야 니가 크게 살아난다."
- 조산선사-
조산선사가 앞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석상노선사가 저 속에서 견해를 지었다고 하시고
송으로 드러내셨다.
遂示偈曰수시게왈:
枯木龍吟眞見道, 髑髏無識眼初明.
고목용음진견도, 촉루무식안초명.
喜識盡時消息盡, 當人那辨濁中淸.
희식진시소식진, 당인나변탁중청.
선사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고목리용음은 참으로 도를 나타내 보이는 것이니
해골바가지가 식이 없으니 눈이 처음 밝음이로다
기쁨과식이 다할 때에 소식도 다하니
당사자가 어찌 탁함 가운데 맑음을 분별하리오.
乃問師: 如何是枯木裏龍吟?
우불령, 내문사: 여하시고목리용음?
師曰: 血脈不斷.
사왈: 혈맥부단.
스님이 못 알아듣고 다시 조산선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고목리용음입니까?”
조산선사가 말했다.
“혈맥이 끊어지지 않았느니라.”
曰: 如何是髑髏裏眼睛?
왈: 여하시촉루리안정?
師曰: 乾不盡.
사왈: 건부진.
스님이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촉루리안정입니까?”
조산선사가 말했다.
“하늘은 다하지 않느니라.”
曰: 未審. 還有得聞者麽?
왈: 미심환유득문자마?
師曰: 盡大地未有一人不聞.
사왈: 진대지미유일인불문.
스님이 물었다.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알아듣는 자가 있습니까?”
선사가 답하였다.
“온 대지에 있는 사람이 듣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다. 다 듣는다.”
曰: 未審枯木裏龍吟是何章句?
왈: 미심 고목리용음시하장구?
師曰: 不知是何章句, 聞者皆喪.
사왈: 부지시하장구, 문자개상.
스님이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고목리용음란 어떤 글귀입니까?”
선사가 답하였다.
“어떤 글귀인지는 알지 못하나 듣는 자는 다 죽느니라.”
-원오극근선사-
이에 대하여 원오극근 선사가 송하였다
지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쉽다.
하늘과 같고 땅과도 같다.
간택명백을 너는 어찌하여 애지중지하느냐?
입은 방망이같고 눈은 눈썹같거늘.
말과침묵을 다 건너면 지네가 기(외발 도깨비)를 부러워 함이라.
우습다 변화가 세번이나 옥을 바친 일이니
영화는 누렸으나 두발은 잘렸음이라.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대원스님 조주록 103칙 명백에 대한 강설(77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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