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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이일보간비룡 - 대원스님 조주록 강설 81회 간택과 명백 중

선사선담

by 노하시원 2023. 1. 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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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스님께서 후계를 정하지 않고
열반에 들었다.
제일수좌가 방장으로 추대되어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려는데
13살 된 구봉 사미가 나와
석상스님께서 늘 하시던 7기 법문의
의지를 아는지 물었다.
그 수좌가 일색변사 즉 일색공이라고 하였다.
사미가 그렇다면 석상스님의 의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하니
수좌가 내가 몰랐다면 향이 솟을 때 이 자리에서 좌탈입망하지 못하리라하고
향을 피우고 앉으니 바로 좌탈입망하였다.
구봉사미가 수좌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앉아서 죽고 서서 벗어나는 길이 없지않으나 그래도 석상스님의 의지는 몰랐다고 하니
수좌의 몸이 전부 사리가 되어 쏟아졌다.
구봉사미가 사리를 손에 들고 석상스님의 의지를 몰랐는데 이깟 사리가 무엇이냐고 하니
사리가 전부 피고름으로 변하였다.
이에 13살 구봉 사미가 방장이 되었다.

이 광경을 본 대각연 선사가 송하였다.

月巢鶴作千年夢(월소학작천년몽)
달모양 둥근 둥지의 학은 천년의 꿈을 꾸는데

雪屋人迷一色空(설옥인미일색공)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한 세상 집 사람은 일색공에 미하였네

座斷十方猶點額(좌단십방유점액)
앉아서 시방세계를 다 끊어도 이마에 점 하나 찍는 것에 불과하니

密移一步看飛龍(밀이일보간비룡)
거기서 밀밀이 한 발 더 나아가야 비로소 나는 용을 보리라.

  • - 잉어가 용문폭포 튀어나온 바위까지 올라가면 거의 다 올라간 것인데 거기서 몸을 한번 틀어 뒤집어 오르지 못하면 결국 용이 되지 못하고 바위에 부딪쳐 이마에 점 하나 찍고 떨어진다. 그 바위에서 몸을 한 번 뒤집어 뛰어 그 바위를 올라야 비로소 용이 된다. 백척간두진일보. 전신일구. 수좌가 일색변사라 한 것도 거의 다 온 것인데 거기서 진일보 전신을 못 하여 결국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을 용문폭포 잉어 유점액에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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